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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사업으로 직진" 전자부품사도 '안정 리더십' 택한 LG


입력 2024.11.21 17:55 수정 2024.11.21 17:56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21일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 단행

디스플레이·이노텍 모두 현 체제 유지

LG 트윈타워 앞 전경 일부. ⓒ데일리안DB

LG그룹이 21일 2025년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전자부품계열사에서도 쇄신보다는 안정에 방점을 둔 임원 인사 결과를 내놨다. 성장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신사업을 안정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LG그룹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사장단 인사 교체가 있었던 만큼 정철동 사장과 문혁수 대표이사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실제 그간 LG그룹에서 취임 1년 만에 교체된 CEO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 기조는 변화보다는 현상 유지에 초점이 맞춰졌다. 전자부품사인 디스플레이와 이노텍의 경우 지난해 이미 세대교체가 이뤄지기도 했고 경영 실적에서도 전년 대비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탓으로 보인다.


특히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의 경우 40여년간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이노텍 등 LG의 부품·소재 부문 계열사를 두루 거치며 경영 능력을 인정 받아왔다.


지난 2018년 초부터 LG이노텍 대표를 역임하며 과감한 사업 정리와 더불어 실적 상승을 끌어온 정 사장은 최근 LG디스플레이를 맡은 후 재무 구조를 개선하며 적자 규모를 대폭 줄이고 있다.


이른바 '구원 투수'로 등판했던 정 사장은 취임 직후 희망퇴직 등을 실시하며 대대적인 긴축 경영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6분기 연속으로 기록한 적자행렬에서 빠져나오는 기반을 마련했다.


이후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올 1분기 4694억원에 달했던 적자 폭을 2분기 937억원으로 줄이고 3분기엔 806억원으로 그 폭이 줄었다.


다가올 4분기에는 '아이폰16 시리즈'용 P-OLED(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 출하량 증가 등에 따라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또한 최근 중국 광저우 LCD(액정표시장치) 공장을 매각하면서 추가적인 재무건전성 확보도 한 상태다.


매각 대금은 대략 2조원 상당으로, 정 사장은 이를 통해 OLED 사업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현재 회사는 기존 대형 OLED에서 중형 OLED 사업으로의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제로 이날 회사는 "중소형 OLED 사업 핵심 역량을 제고해 사업 성과 개선에 기여한 인재를 중용했다"고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임원인사에서 최현철 전무(SC 사업부장)과 송상호 최고인사책임자를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외에도 중소형 OLED 위주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에 기여한 명을 각각 전무 및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LG이노텍 역시 문혁수 대표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전무 및 상무 6명을 승진시켰다. 모바일 카메라 모듈 사업과 차세대 반도체 기판 기술 개발에 힘을 쓰는 만큼 관련 인재들을 대거 신규 선임했다는 분석이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는 취임 후 전장부품 사업 매출 확대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2조원대인 전장 관련 매출을 향후 5년 내 5조원대로 키운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이미 글로벌 선두를 차지하고 있는 광학솔루션사업과 함께 다소 후발주자로 꼽히는FC-BGA(플립칩 볼그레이 어레이) 등 반도체 기판과 전장 사업도 그 비중과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문 대표는 최근 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이른바 '책임 경영'을 선보이기도 했다. 최근 주가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데 따른 행보다. 현재 문 대표가 보유한 LG이노텍 주식은 1500주다.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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