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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세분화된 취향 공략하는 '나노 트렌드' 마케팅 열풍


입력 2024.11.23 08:00 수정 2024.11.23 08:00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최근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의 '트렌드코리아 2025'는 2025년의 소비 트렌드 키워드로 '토핑 경제'를 언급했다. '토핑 경제'란 기성 상품에 창의적인 요소를 더해 나만의 물건을 만드는 소비 트렌드를 말한다.


이 트렌드 배경에는 기존 제품을 그대로 즐기기 보다 나만의 취향을 더하는 MZ세대의 문화가 있다. 대상도 음식 레시피부터 패션 소품, 일상용품까지 다양하다. 남들과 동일한 제품을 추구하기보다는 나만의 개성과 색깔을 보여주기를 원하는 세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특정 식품에 나만의 레시피를 추가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모디슈머'와 '내시피족', 가방, 휴대폰 등을 꾸민다는 뜻의 '백꾸'와 '폰꾸' 등 다양한 용어가 SNS 상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며 이러한 트렌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식음료업계에서는 소비자의 세분화된 취향을 반영한 '나노 트렌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여러 토핑과 잘 어우러지며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요거트 제품을 출시하거나, 소비자가 선호하는 레시피를 제품화하고, 취향에 맞게 꾸밀 수 있는 굿즈를 출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와 소통하고 있다.


ⓒ풀무원다논
◇ 내 취향 토핑과 함께 즐기는 '풀무원요거트 그릭 시그니처 150g'


발효유 전문 기업 풀무원다논의 '그릭 시그니처 설탕 무첨가 플레인 150g'은 좋아하는 토핑과 함께 다양하게 즐기기 좋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그릭 시그니처 설탕 무첨가 플레인 150g'은 그릭 특유의 진하고 부드러운 텍스처로 단독으로도 섭취하기 좋으며, 오직 우유 유래 당만을 함유해 담백한 맛으로 다양한 토핑과도 잘 어우러지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단백질 함량 11g으로 건강한 포만감까지 느낄 수 있으며, 한 번에 먹기 적당한 용량인 150g으로 간편함까지 더했다.


최근 풀무원요거트 그릭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소비자가 즐겨 먹는 토핑을 공유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그릭 시그니처 150g으로 더욱 맛있는 요거트볼을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조합을 제안하고 있다.


꿀, 그래놀라, 제철 과일 등을 활용한 건강하고 든든한 식사 대용 토핑을 중심으로 마카롱, 초코볼, 과자 등 디저트를 연상시키는 조합까지 다양한 토핑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공유된 조합을 참고해 취향에 맞는 그릭 시그니처를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제품은 주요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어, 가까운 곳 어디에서나 원하는 토핑과 함께 건강하고 맛있게 즐길 그릭 요거트를 손쉽게 구매할 수 있다.


ⓒ각 사 제공
◇ 소비자의 취향이 담긴 레시피가 제품으로 출시


소비자들이 취향껏 즐기던 레시피가 인기를 얻자 제품으로 출시한 기업이 눈길을 끈다.


농심은 인기 모디슈머 레시피인 투움바 파스타에서 착안한 신제품 '신라면 툼바'를 봉지면으로 출시했다.


앞서 출시한 신라면 툼바 큰사발면이 출시 18일 만에 210만 개 판매를 돌파하는 등 큰 인기를 얻자, 봉지면을 요청하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이번 제품을 선보였다. 봉지면으로 출시된 신라면 툼바에는 매운맛의 액상스프와 생크림·치즈의 부드럽고 고소한 맛이 특징인 분말스프가 담겼다.


투썸플레이스는 바나나 맛을 활용한 커피 신제품 '바나나 샷 아메리카노'를 선보였다. '바나나 샷 아메리카노'는 그윽한 헤이즐넛 향을 풍기는 아메리카노와 바나나우유의 달콤함이 어우러지는 음료로, SNS 화제의 레시피를 손쉽게 즐겨볼 수 있도록 아이스 전용으로 출시됐다.


헤이즐넛 시럽을 더한 아메리카노 베이스 위에 바나나우유 샷을 넣어 바나나의 연한 노란색과 커피의 딥한 브라운 컬러가 마치 물감처럼 조화롭게 섞이는 아티스틱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오리온은 자신만의 이색 레시피를 만들어 소개하는 ‘내시피족’(나의+레시피)의 아이디어로 재탄생한 ‘찍먹 오!감자 스윗칠리소스맛’을 출시했다. 단종된 ‘오!감자 딥 스윗칠리맛’을 레스토랑이나 패스트푸드점의 인기 메뉴인 어니언링과 칠리소스 조합으로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기존 ‘감자그라탕맛’을 ‘어니언맛’으로 바꾸고, “칠리소스와 잘 어울린다”는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어니언맛의 풍미를 한층 끌어올려주는 매콤 달콤한 찍먹 ‘스윗칠리소스’를 담았다.


ⓒ각 사 제공
◇ 취향대로 백꾸, 폰꾸할 수 있는 특별한 굿즈


가방, 휴대폰 등을 취향대로 꾸밀 수 있도록 다양한 굿즈를 출시하는 기업도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애니메이션 시리즈 ‘월레스와 그로밋’과 협업한 굿즈를 한정판으로 선보였다. ‘투썸X월레스와 그로밋 키링’은 그로밋에게 다양한 의상을 입혀보는 ‘옷 입히기’ 콘셉트의 인형 키링이다.


의상은 ▲축하의 의미를 담은‘스초생’ ▲행운을 전하는‘네잎클로버’ ▲투썸플레이스 로고가 박힌 커피잔이 함께 구성된 ‘네이비 후드’ ▲그레이 후드 ▲리본 등 5종이다. 하나의 키링 세트에는 그로밋 키링과 의상 세트가 별도로 포장돼 있으며 서로 다른 세트에 포함된 의상도 조합해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공차코리아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반영한 ‘공차 버블티 키링’ 3종을 출시했다. 공차의 시그니처 음료인 밀크티를 미니어처로 재현한 것으로 ▲블랙 밀크티 ▲타로 밀크티 ▲딸기 밀크티 총 3종의 인기 메뉴를 모티브로 제작됐다.


작고 가벼워 가방, 스마트폰, 열쇠고리 등 다양한 소지품에 부담 없이 포인트 소품으로 매치할 수 있다. 전국 공차 매장에서 제조 음료 1만2000원 이상 구매 시 살 수 있으며 한정 수량으로 제공된다.


SPC배스킨라빈스는 키링 브랜드 ‘모남희’와 협업한 '미니 피규어 키링'을 '워크샵 바이 배스킨라빈스'를 통해 한정 판매 중이다. 모남희'는 키치한 디자인과 소장 가치가 있는 키링 및 패키징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미니 피규어 키링'은 워크샵 로고가 새겨진 배스킨라빈스 핑크 바지를 입은 것이 특징이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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