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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채소값↑·유가 하락 영향에 석달째 1%대 (종합)


입력 2024.12.03 08:52 수정 2024.12.03 09:02        세종=데일리안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통계청,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석유류 5% 하락·물가 0.2% 끌어내려

신선식품지수 32개월 만에 최저 기록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시민들 모습. ⓒ연합뉴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연속 1%대를 기록하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8월부터 감소세를 이어가던 증가 폭은 넉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석유류 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내렸지만, 채소류 물가 상승률은 10%대로 불안한 추세가 계속됐다.


통계청이 5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4.40(2020년=100)로 작년 같은 달보다 1.5% 상승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4월(2.9%) 3% 아래로 내려온 뒤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지난 9월에는 1.6%로 하락한 뒤, 지난 10월 1.3%까지 내렸다. 이달까지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했다.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올라 전체 물가를 0.08%p(포인트) 끌어올렸다.


특히 채소류 물가가 10.4% 올라 전체 물가를 0.15%p(포인트) 올렸다.


김장 재료인 무(62.5%) 등은 60% 넘게 뛰었다. 호박(42.9%), 김(35.0%),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도 두드러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름철 고온 현상 등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가격이 올랐던 영향이 여전히 남은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 가을 기상여건이 양호해지면서 상승률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고공행진’ 하던 과실류 가격은 8.6% 하락했다. ‘금(金)사과’로 불렸던 사과도 8.9% 내렸다.


공업제품 가격 상승률은 1년 전보다 0.6% 오르면서 전체 물가를 0.2% 끌여올렸다.


1일 경기도 구리 시내 한 주유소 앞에 휘발유 가격이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가격이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2.4% 상승했다. 국제유가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해 전달 수준을 유지했다. 외식을 비롯한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오르며 전체 물가에 0.97%p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밥상 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 지수는 0.4% 상승률을 기록해 2022년 3월(-2.1%)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생활물가 지수 상승률도 1.6%에 머물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9%였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1.8% 상승했다.


공 심의관은 “채소류 가격이 오르고, 과실류와 석유류 가격이 내리는 등 전반적인 흐름은 지난달과 유사했다”면서도 “석유류 감소 폭이 축소되면서 전체 물가 상승률은 지난달보다 소폭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2024년 11월 소비자물가동향 ⓒ통계청

맹찬호 기자 (maengh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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