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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족'이 선사하는 가족 코미디의 맛과 온기 [볼 만해?]


입력 2024.12.09 16:02 수정 2024.12.12 12:30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11일 개봉.

"가족에게 부모는 우주요, 부모에게 자식은 신이다"


'대가족'이 연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따뜻함을 무기로 극장가에 나선다.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된 가족 사이에 다시 온기가 흐르는 과정이 만둣국같이 뜨끈하고 든든하다.


함무옥(김윤석 분)은 자수성가한 만두맛집 평만옥의 사장이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지울 수 없는 걱정이 있다. 함무옥은 아들 함문석(이승기 분)을 의대생으로 키워놨더니 출가해 승려가 됐다. 불교방송에 출연해 스타 주지 스님이 된 아들을 볼 때마다 함무옥은 가문의 대가 끊길 처지 때문에 속이 끓는다.


그러던 어느 날, 함무옥의 인생에 한 줄기 빛이 찾아온다. 문석이 대학시절 기증했던 정자로 태어난 민국(김시우 분)과 민선(윤채나 분)이 등장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다는 말이 이런 의미였던걸까. 민국과 민선을 바라만 봐도 흐뭇해진 함무옥은 '손주바보'가 돼 주변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이들 사이에 숨겨진 출생의 비밀을 딛고 함무옥과 함문석, 그리고 민국, 민선 남매는 가족이 될 수 있을까


영화는 천만 흥행 '변호인'을 비롯해 '강철비' 시리즈를 만든 양우석 감독의 신작이다. '대가족'은 과거와 현재 가족의 형태 변화를 짚는다. 함무옥은 기성, 문석은 지금의 시대를 상징한다. 유교적인 문화를 고집하던 함문석에게 생물학적으로 아들에게 아이들이 있다는 사실에 반기는 것만으로 현대 사회 가족 의미의 변화에 승선한다.


여기에 출생의 비밀이 벗겨짐과 함께 핵가족, 개인사회에서의 '대가족' 의미를 다시 한번 짚는다.


영화의 미덕은 메시지를 거창하게, 거룩하게 다루지 않는다. 코미디적인 요소를 넣어 부담없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연출한 흔적들이 보인다. 11일 개봉. 러닝타임 107분.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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