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2024년 11월 고용동향
건설·도소매 내수 부진 지속되나
청년 취업자 18만명 ↓, 고령층↑
취업자 수가 10만명 안팎의 증가 폭을 이어갔다.
내수와 밀접한 건설업과 제조업, 도매 및 소매업을 중심으로 고용시장 위축이 계속됐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22만1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만3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7월(17만2000명), 8월(12만3000명), 9월(14만4000명) 연속으로 10만명대를 유지하다 10월(8만3000명)에 꺾인 뒤 한달만에 10만명을 상회했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업과 건설업에서 ‘고용한파’가 지속됐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교육서비스 등에서 각각 10만명대 늘었다.
건설업 취업자는 9만6000명(-4.4%) 줄면서 7개월째 마이너스를 이어갔다.
도매 및 소매업 8만9000명(-2.7%) 줄면서 9개월 감소했고, 제조업 일자리도 9만5000명(-2.1%) 줄면서 1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제조업 일자리에 대해 “5개월 연속 감소하는 추세”라며 “전자부품, 의복, 종이 펄프류 등의 감소 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사업시설관리·사업지원·임대서비스업 일자리는 8만6000명 줄었다. 2018년 12월(-8만9000명) 이후로 5년 11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서 국장은 “건설 현장이나 아파트 경비 인력파견을 비롯한 사업지원서비스업의 일자리 감소 폭이 두드러졌다”며 “건설경기가 악화하고 아파트 경비 인력을 줄인 영향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비임금 근로자가 4만8000명 급감했다.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만9000명 감소하면서 2021년 9월(-4만8000명) 이후로 3년 2개월 만의 최대 감소 폭을 보였다.
연령대별로는 60세 이상에서 29만8000명 증가하며 고령층이 고용시장을 견인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은 “고령자에 대한 수요 부분이 있고 돌봄과 계속 고용 장려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를 보인다”고 설명했다.
인구 감소 등의 영향으로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18만명 줄었다. 지난 5월부터 7개월째 10만명대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40대도 9만1000명 감소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작년 동월 대비 0.1%포인트(p) 상승한 69.8%로 집계됐다. 198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11월 기준 가장 높았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3.2%로 0.1%p 높아졌다.
지난달 실업자는 65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만1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0.1%p 감소한 2.2%로 나타났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615만1000명으로 작년보다 5만명(0.3%) 늘었다.
육아(-8만9000명), 재학·수강(-7만8000명) 등에서 감소했으나, 일도 구직활동도 하지 않는 ‘쉬었음(17만9000명)’을 중심으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