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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전기차 포기 절대 없다"… 강력한 고집으로 돌아온 EV데이 (종합)


입력 2025.02.27 17:41 수정 2025.02.27 17:44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기아, 스페인 파라고나서 'EV데이' 개최

EV4·PV5·콘셉트 EV2 등 EV 라인업 최초 공개

"전기차 포기 없다… 모빌리티 패러다임 바꿀 것"

기존 계획 수정 없이 진행 중… '보급형 확대' 의지

송호성 기아 사장이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 기아 EV 데이’에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급격한 전기차 전환에 올라탄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들이 캐즘(일시적 정체기)에 부딪혀 백기를 드는 가운데, 기아가 전기차에 대한 의지를 확고히했다. EV4, 콘셉트 EV2 등으로 전기차 보급에 앞장서면서도 PBV(목적기반 모빌리티)로 없던 시장을 개척하고 나섰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개최된 ‘2025 기아 EV 데이’에서 "자동차산업이 마주한 불확실성은 점차 커지고있고, EV전략을 수정한다. 하지만 기아는 흔들리지않는 믿음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하고 고객과 약속을 지키겠다"고 말했다.


이번 EV데이는 지난 2023년 한국에서 최초로 시작된 데 이어 두번째다. 기아는 ▲더 기아 EV4▲더 기아 PV5 ▲더 기아 콘셉트 EV2 ▲PV5 등을 최초로 공개하고, '세상에 없던 전기차 시대'를 불러오겠다고 자신했다.


올해 EV데이의 키워드는 '유럽 시장 공략'과 '전기차에 대한 확신'으로 요약된다. 볼륨 모델을 투입해야 할 '유럽'의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고, 글로벌 캐즘 현상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판매목표치를 제시하면서다. 또 기존 전기차 시장엔 없었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면서 '글로벌 리더'로 거듭나겠다는 욕심도 잘 드러났다.


송 사장은 "하이브리드는 어차피 그전부터 내연기관에서 하이브리드로 움직일거라는 예측이 있었고, 지금 그대로 가고 있다. 내연기관이 빠지는 만큼 하이브리드로 가는 것이다. 하지만 전기차는 새로운 시장이라고 본다"며 "몇년전에 비하면 전기차에 대한 수요 예측이 조금씩 늦어지고있는것은 사실이지만 여전히 2900만대라는 큰 시장이며, 속도에 대한 2~3년의 지연이 있을지몰라도 가야할 방향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기차로 가는것은 대세라고 보고, 그걸 위해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투자해왔다. 다른 부랜드들이 조절하는데 있어서는 전략이 다르겠지만, 우리는 설령 전기차 시대가 온다 하더라도 늦어진다 하더라도 대응할수있는 유연성있는 공장운영을 갖고 있다. 전혀 무리 없다"고 덧붙였다.


'싸고 좋아야' 팔리는 시대… 보급형 전기차+미래 기술 집중
PV5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올해 EV데이에서 공개된 EV4와 콘셉트 EV2는 기아의 '볼륨모델 방향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냈다. EV3로 소형 전기 SUV의 기준을 세웠다면, EV4로 준중형 전기 세단으로서 전혀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하고, EV2로는 동시에 '유럽'이라는 전기차 강국을 집중 공략하겠다는 포부다.


고급라인업이 아니라 저가의 라인업을 넓히는 데 집중한 것은 '2년전과 달라진 소비자들'이 바탕이 됐다. 초반 EV6, EV9 등을 출시했을 당시만 하더라도 새로운 것에 관심도가 높은 '얼리어답터'들이 다수 유입됐다면, 이는 가격, 충전소 등을 고려해 합리적으로 구매하는 '얼리 메이저리티' 층을 공략해야한다는 판단에서다.


송 사장은 "초기 EV6, EV9 등 고가 EV를 론칭했었고, 얼리어댑터 고객층들이 있었다. 지금은 얼리 메이저리티 층으로 넘어가기때문에, 지금부터는 볼륨 EV를 갖고 대응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해서 개발일정에 맞춰 하나씩 도입하고있다"며 "전기차 속도조절은 수요 변동에 따라 조정 가능하기 때문에 유연성을 갖고 대응하면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V4 해피백 ⓒ데일리안 편은지 기자

그간 개념으로만 존재했던 PBV의 첫 모델 'PV5'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시장을 직접 개척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용도는 다양한데 차량은 한가지로 국한됐던 LCV(경상용차) 시장에서 '전기차'라는 특성과 '제조사가 직접 개조 및 특장을 맡는다'는 파격적인 특성을 결합했다.


PV5는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현대차그룹 최초로 적용해 플랫플로어를 구현하고, 차급 상관없이 개발할 수 있도록 했으며 삼성전자와 협업을 통해 소프트웨어 혁신도 이뤄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최적화된 화성 이보플랜트를 구축함으로서 '맞춤형 특장'의 영역도 열었다.


대량양산을 기본으로 하는 완성차 업체 특성을 깬 만큼 '수익악화'라는 위험이 존재하지만, '기아만 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며 모빌리티 회사로서 사회적인 역할도 재정립했다. 이미 만들어진 차를 뜯어내고 개조하는 비용적, 친환경적 손실을 대폭 줄이고 제조사가 직접 만들어 인증함으로서 전반적인 시장 형성도 도맡은 것이다.


송 사장은 "글로벌 LCV 시장을 보면 2030년까지 400만대 정도로 예상한다. 이 중 전기차는 현재 22만 밖에 안되고, 신속하게 성장해서, 2030년이 되면 30% 정도 될걸로 기대하고있다"며 "현재의 개조에 있어 잘못된 부분들. 비용이 비싸고, 친환경적이지 않은 과정들이 있기떄문에 PV5를 통해 개조을 비용 낮추고, 사회적 비용도 낮추고, 친환경적 프로세스를 만들어서 새로운 게임체인저로 자리내김 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브랜드의 위협에 대해서도 의연하게 대처할 예정이다. 가격적 측면에선 중국과 격차를 좁히기 어려운 만큼, 가격 할인으로 대응하기 보다는 품질을 기반으로 한 제품력과 원가 경쟁력으로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사장은 "중국브랜드는 누구에게나 경쟁하는 브랜드다. 레거시업체들은 다 어려움 겪고있다. 남미에서는 중국이 20~30%까지, 중동에서도 중국 브랜드가 굉장히 확대하고있다"며 "물론 중국 브랜드와 20%가량의 가격차이를 극복할 수는 없을 것이다. 계속 그부분을 줄이려고 노력하고있다. 하지만 우리는 서비스 네트워크, 퀄리티, 고객경험이 더 우위에있는 브랜드"라고 강조했다.


편은지 기자 (silve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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