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선 경쟁자' 나경원·안철수·한동훈·홍준표, "참담" "정치공작극"

당 지도부 한덕수로 대선 후보 교체에

羅 "내가 알던 당 아냐"…安 "막장극"

韓 "북한도 이렇게 안 해"…洪 "자폭"

국민의힘 나경원(왼쪽부터) 의원,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주자였던 나경원·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 홍준표 전 대구광역시장이 당 지도부가 김문수 대선 후보의 선출을 취소하고 한덕수 무소속 대선 예비후보로 후보 교체를 시도하자, 일제히 비판했다.

나경원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참담하다. 그리고 당원과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이것은 내가 알고 사랑하는 우리 국민의힘의 모습이 아니다"라고 탄식했다.

안철수 의원도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후보 교체 정치 공작극과 다름이 없다"며 "후보 단일화가 아니라 대선 패배주의에 따른 당권 장악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안 의원은 "21세기 대명천지에 비상계엄과 대선 후보 교체 쿠데타로 당을 폭망시켜서는 안 된다"며 "당원과 국민의 이름으로 촉구한다. 당 지도부는 후보 교체 쿠데타 막장극을 즉각 멈추기 바란다"고 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에 "북한도 이렇게는 안 한다"며 "김 후보가 저를 막으려고 한 후보와 친윤들을 한 팀처럼 이용한 과오 있는 것 맞고 설령 경선에서 선출된 후보를 교체할 사정이 생겼다 가정하더라도 다른 경선 참여자들을 배제하고 왜 당원도 아닌 '특정인 한덕수'로 콕 찍어서 교체해야 하는 건지 설명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한 전 대표는 "이런 과정을 거쳐서 억지로 한 후보를 국민의힘 후보로 내면 국민들로부터 표를 얼마나 받을 것 같느냐. 친윤들이 그걸 모르겠느냐"라며 "친윤들은 자기 기득권 연명을 바랄 뿐, 승리에는 애당초 관심 없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한 X이 계엄으로 자폭하더니 두 X이 후보 강제 교체로 파이널(마지막) 자폭을 하는구나"라며 "이로써 한국 보수 레밍정당은 소멸돼 없어지고 이준석만 남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