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이탈리아 라스칼라 음악감독 내정…"아시아인 최초"

정인균 기자 (Ingyun@dailian.co.kr)

입력 2025.05.13 02:53  수정 2025.05.13 05:42

"오르톰비나 총감독이 적극 추천…라스칼라 내부서 공정하게 결정"

지휘자 정명훈이 2009년 6월 29일 프랑스 파리에서 예술훈장을 받은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AP/뉴시스

지휘자 정명훈이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이탈리아 밀라노 라 스칼라 오페라 극장의 차기 음악 감독에 내정됐다.


이탈리아 매체 라레푸블리카에 따르면 라 스칼라 극장은 12일(현지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정명훈이 2027년부터 음악 감독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 스칼라 극장은 전 세계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로 아시아인이 음악 감독을 맡는 것은 처음이다.


이 매체는 포르투나토 오르톰비나 총감독이 이사회에 정명훈을 적극 추천했다면서 그의 임기가 오르톰비나 총감독의 임기 종료 시점인 2030년에 함께 끝난다고 보도했다. 주세페 살라 밀라노 시장 겸 라 스칼라 극장 이사회 의장은 “음악 감독을 선정하는 것은 오르톰비나 총감독의 권리”라며 “그는 정명훈이 음악 감독이 돼야 하는 이유를 충분히 설명했다”고 말했다.


현 음악 감독인 리카르도 샤이는 “오페라는 작품과 지휘자, 연출, 성악가 등 여러 요소가 복잡하게 얽힌 과정”이라며 “정명훈을 내 후임으로 고용하는 것은 매우 적절한 인사”라고 평가했다. 알레산드로 줄리 이탈리아 문화부 장관 또한 “라 스칼라 극장은 전적으로 내부에서 인사를 결정한다. 나는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피아니스트로 커리어를 시작한 정명훈은 1974년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렸다. 1978년부터는 지휘자로 경력을 쌓기 시작했으며 2016년에는 라 스칼라 극장 필하모닉의 첫 번째 명예 지휘자에 추대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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