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생활 평균 4년…잠자리는 광장·지하
필요한 지원 1순위는 ‘소득보조’로 조사
ⓒ게티이미지뱅크
전국 노숙인이 1만명을 넘은 가운데 거리로 내몰린 가장 큰 이유는 ‘실직’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마련한 생활시설이 있음에도 많은 이들이 이를 외면하고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답답해서”였다.
보건복지부가 10일 발표한 ‘2024년도 노숙인 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노숙인 등은 총 1만2725명으로 2021년보다 11.6%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거리에서 생활하거나 쪽방에 거주하는 인원은 많았고 수도권 집중도와 고령화는 심화됐다.
거리 노숙인의 노숙 계기로는 실직이 35.8%로 가장 많았다. 이혼·가족 해체(12.6%), 사업 실패(11.2%), 질병 및 장애(8.3%), 주거지 상실(7.9%)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2021년 기준 이혼 및 가족해체(8.9%), 질병 및 장애(5.6% ), 주거지 상실(5.8%) 등 응답 비율이 모두 상승했다. 단순한 경제적 위기뿐 아니라 다양한 사회·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거리 노숙인이 생활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단체생활과 규칙 때문에’라는 응답이 36.8%로 가장 높았다. 그 외에도 ‘실내공간이 답답해서’(16.6%), ‘시설을 잘 몰라서’(14.2%), ‘다른 입소자와의 갈등’(11.5%)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거리 노숙인들은 주로 ‘거리·광장’(36.9%)이나 ‘지하 공간’(28.9%)에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이 같은 거리 생활은 평균 51.4개월(약 4년 3개월)간 이어졌다. 잠자리 장소를 선택한 이유로는 ‘화장실 등 편의시설 이용이 편해서’(22.7%)와 ‘주변에 다른 노숙인이 있어서’(16.6%)라는 응답이 많았다.
노숙인 중 75.3%는 미취업 상태였다. 절반 이상은 “근로능력이 없다”고 답했다. 최근 4주간 구직활동을 한 경우는 11.3%에 불과했다. 주요 수입원은 공공부조(47.8%)와 공공근로활동(37.6%)이었다. 지출 항목은 식료품비(39.1%)가 가장 높았다.
배경택 복지부 복지정책관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노숙인 종합계획을 수립해 노숙인을 보다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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