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 "황홀한 관광명소" 자평
숙박시설 40여개…2만명 수용능력 갖춰
옥류관부터 극장·백화점까지 곳곳 소개
김정은 '10년 숙원' 해결…대외개방 관심
북한판 대형 복합리조트인 강원도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가 개장해 영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해 외화벌이에 나서면서 체제 선전 수단으로 활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열악한 기술과 항공 인프라 확충 논의 등 향후 과제 해소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동해의 국보급관광명소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십리백사장에 웃음과 낭만의 장관이 펼쳐졌다"고 밝혔다.
통신은 "전국 각지의 수많은 근로자들이 세상에 없는 황홀한 관광명소에로의 여행을 열망하고 있는 가운데 운영 첫날부터 수많은 손님들이 이곳에 여장을 풀었다"고 전했다.
원산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강원도와 함경남도를 비롯해 수도 평양과 북단의 함경북도, 양강도, 자강도 등지에서도 관광객들이 방문했다.
통신은 "동해의 맑고 푸른 물결에 온몸을 시원히 적시며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들,일렁이는 파도를 헤가르는 고속뽀(보)트들의 경쾌한 질주와 은빛모래불을 누비는 오토바이들의 활기찬 동음, 최상의 해안관광문명을 선참으로 누리는 기쁨과 랑(낭)만을 저저마다 사진에 담는 근로자들로 명사십리는 설레이었다"고 보도했다.
또 "형형색색의 각이한 최신식 물놀이 유희 기재들을 승벽내기로(경쟁적으로) 이용하면서 특유의 아찔한 쾌감들을 맛보며 터치는 탄성들이 끝없이 울려 나왔다"며 "손님들은 상업 및 급양(식사)봉사망들에서도 친절한 봉사를 받으며 즐거운 휴식의 시간을 보내였다"고 선전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을 열고 7월 1일 내국인을 대상으로 먼저 개장한다고 예고했다.
이달 중으로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개방한다. 러시아 타스 통신은 러시아 관광객들이 오는 7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처음으로 방문한다고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한 관영매체는 국내외의 내빈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2만여명 숙박 능력의 호텔과 여관들이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어 외국 관광객 유치를 염두에 둔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북한 외국문출판사가 공개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안내' 지도를 보면 관광지구는 명사십리휴양구역 1과 2로 나뉘어 각종 숙박시설과 체육·레저시설은 물론 영화관과 같은 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각 구역에 20개씩 총 40여개의 숙박시설이 있으며 관광객들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식당도 보였다.
특히 평양냉면으로 유명한 북한 대표 식당 옥류관도 갈마분관으로 입점했다.
불고기를 파는 '명사십리불고기식당'과 북한에서 카페로 불리는 다양한 청량음료점, 북한의 특산품이라 볼 수 있는 고려인삼 찻집과 맥줏집도 들어섰다.
상업봉사 시설로 소개한 곳에는 관광 기념품점과 식료품·화장품 상점에 약국, 종합진료소 등 편의시설도 완비됐다. 갈마영화관과 공연이 이뤄질 수 있는 명사십리극장, 백화점 같은 대형 상업·오락시설도 갖췄다.
해안가에는 해양 레저에 필요한 장비를 빌릴 수 있는 '해양체육기재임대소'가 있으며 '락하산기술보급소'가 있는 것으로 보아 낙하산을 타고 바다 위를 나는 패러세일링과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배드민턴, 정구, 미니골프장 등 체육시설도 지도에 보였다.
이처럼 북한이 갈마 해안관광지구를 복합 휴양단지로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이 곳곳에 나타났다.
다만 이런 대규모 관광 시설은 북한에서 전례를 찾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북한은 2014년 공사를 시작해 2019년 4월 15일 김일성 생일 완공을 목표로 했다. 다만 대북제재에 따른 자재 수급 차질 등으로 완공이 미뤄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이후엔 건설이 사실상 중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위원장이 지난해 7월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는 올해 5월까지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공사가 빠르게 진척됐다.
이달부터 내국인에게 우선 개방하고 러시아 관광객들이 오는 7일 외국인으로는 처음 방문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 관광객을 꾸준히 유치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으로 오가는 항공기 규모를 기준으로 추정해본다면 하루 최대 170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유입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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