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자의 페달 조작 실수로 승용차가 식당 안으로 돌진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인천 서부경찰서는 지난 11일 오후 8시58분쯤 서구 청라동에서 20대 A씨가 몰던 차량이 중식당으로 돌진했다고 밝혔다.
이 사고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있던 남녀 2명이 유리 파편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가게 유리창과 집기류 등이 파손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후진하다가 브레이크 대신 가속 페달을 잘못 밟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부상이 경미하다고 판단해 A씨를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했다.
국내 오조작 사고 얼마나?
삼성화재가 2019년부터 2024년 6월까지 분석한 결과 페달 오조작 사고는 1만1042건이 발생했다. 이는 월평균 167건으로, 약 25.7%가 65세 이상 운전자였다.
대표적 사례는 지난해 7월 서울 시청역 인근에서 벌어진 역주행 사고였다. 당시 사고로 인도에 있던 시민 9명이 사망해 큰 충격을 줬다. 운전자는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페달 오조작이 원인이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최근에도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상 사고가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 1일 오후 4시2분쯤 마포구 상암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인근 도로에서 전기차 SUV가 인도로 돌진해 의자에 앉아 있던 40대 남성이 차량에 깔려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운전자는 경찰 조사에서 “페달을 잘못 조작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날인 2일에는 강원 강릉시 대관령 휴게소에서 8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SUV가 건물 식당가로 돌진해 식당 안에서 식사를 하던 3명이 크게 다치는 등 모두 16명이 부상을 입었다. 경찰 조사에서 운전자는 주차 도중 페달을 잘못 밟아 사고를 냈다고 진술했다.
해외에서는 페달 오조작 사고 대책 어떻게?
해외에서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을 막기 위해 첨단안전장치 설치를 의무화하고 있다.
고령자가 많은 일본에서는 2021년부터 새로 출고되는 차량에 긴급제동장치(센서를 통해 장애물을 인식하고 브레이크를 자동 작동시키는 장치) 장착을 의무화했고, 2028년부터는 모든 차량에 이 장치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이미 유럽에서는 지난해 7월부터 해당 장치를 모든 신차에 장착하도록 의무화했다.
반면 한국은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 의무화가 아직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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