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 중 희귀 기생충 발견...뭘 먹었길래?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입력 2025.09.15 13:14  수정 2025.09.15 13:54

'이전고환극구흡충' 2014년 이후 첫 발견

소장 아닌 대장에서도 발견돼 충격...학계 주목

국내에서 대장내시경을 받은 60대 여성에게서 희귀 기생충이 발견돼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한국건강관리협회 메디체크연구소는 60대 여성 A씨의 대장내시경 검사 중 성충 형태의 기생충 4마리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기생충은 '이전고환극구흡충'이라는 희귀 기생충으로, 국내에서는 2014년 발견된 바 있다.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해당 기생충은 주로 소장에서 서식하지만 이번 사례에서는 소장 말단뿐 아니라 대장에서도 다수 발견돼 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평택에서 다슬기와 미꾸라지 판매 노점을 운영하는 A씨는 간헐적 소화불량, 변비, 설사 등 증상을 보여 내시경 검사를 받았으며, 제대로 익히지 않은 다슬기를 섭취한 것이 감염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내 기생충 감염 신고 건수는 점차 줄고 있으나, 해외여행 증가와 외식 문화 확산 등으로 인해 희귀 기생충 감염 사례는 간헐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메디체크연구소 관계자는 "야외에서 채취한 나물이나 텃밭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 조리상태가 불완전한 민물 식재료는 기생충 감염 위험이 있다"면서 "간과하기 쉬운 생활습관이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익히지 않은 음식 섭취를 피하고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이 사례는 미국 CDC 의학저널(EID)에 게재될 예정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이전고환극구흡충이란?

이전고환극구흡충은 주로 우리나라,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에 분포하는 인체 기생 흡충으로, 흔히 장흡충이라고 불린다.


길이가 1~2.5mm로 매우 작아 현미경으로 확인해야 구별할 수 있다. 성충은 주로 소장 점막에 기생하며, 알은 대변을 통해 배출된다.


감염 시 대부분 무증상이거나 소화불량, 복부 불편감 등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심할 경우 설사, 복통, 체중감소, 전신 피로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드물게는 알이 혈류로 들어가 뇌, 척수, 심장 등에 이소기생해 신경학적 증상(경련, 마비 등)이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치료는 프라지콴텔 투여가 효과적이라고 알려졌다.


이 기생충은 날것으로 먹는 민물고기를 통해 감염되니 회는 피하고 반드시 익혀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장소현 기자 (jsh@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