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녹화 사실 시인…'48시간의 행적' 결국 거짓말"
주진우 "국가적 재난 종식되지 않아…방영 취소 요구"
민주 "尹정부가 예산 삭감… 거짓·왜곡 일관은 국민의힘"
서울청에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주진우 고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세종시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국가전산망 장애 업무를 담당하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행정안전부 공무원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을 하루 앞둔 5일 여야(與野)는 이재명 대통령이 K푸드 홍보 목적으로 진행한 JTBC 예능 프로그램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국가정보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됐던 상황을 거론하며 이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문제 삼았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른바 '흑색 선전'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통령의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가 결국 어제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며 "지금 국민은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냉장고 속이 궁금한 것이 아니라 대통령의 머릿속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과거 성남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밝히라며 형사 고발까지 했다"면서 "경기도지사 시절 대형 화재 때 '떡볶이 먹방'을 찍고, 성남도시개발공사 김문기 처장 발인 날에는 산타복 차림으로 등장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심각한 국가적 재난이 발생한 상황에서 무슨 생각으로 예능 촬영을 했는지, 극단적 선택을 한 담당 공무원의 발인을 피해 고작 하루 늦게 방송을 강행하겠다는 발상이 어디에서 온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무엇을 가리고 무엇을 덮기 위해 뭇매를 맞으면서까지 추석 밥상에 '냉털'하는 한가한 그림이나 올리려고 하는지, 유엔 총회에 가서 실컷 외교를 망치고 돌아와서 기껏 생각해 낸 것이 성남시장 시절 한 번 재미봤던 예능 촬영이었는지 궁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내일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며 "김현지를 부탁해"라고 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제보가 이어진다. 지난달 28일 첫 중대본 회의는, '냉부해'에 밀려 오후 5시 30분에 잡혔다. (국정자원 화재) 복구율 5% 미만일 때"라며"전 정부 탓, 공무원 탓, '물타기 쇼'가 장장 2시간 40분간 이어졌다. 정작 중요한 '화재 원인 규명'과 '복구 우선순위'는 구체적 논의가 없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시급하지 않은 과거 정부 비난, 내년도 정책에 대한 이 대통령 일장 연설에 핵심 공무원 수백 명이 3시간 넘게 발이 묶였다"면서 "48시간 만에 나타나 비난 받을까봐, 회의를 길게 했다. 현안을 미리 파악하지 못해 회의가 길어졌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밤샘 복구 지시와 대통령 면피용 닦달에 공무원이 목숨을 잃었다. 공무상 재해다. 산업 재해에 회사 문 닫으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질 텐가"라며 "국가적 재난은 아직 종식되지 않았다. 냉부해 방영을 취소할 것을 국민을 대표해 강력히 요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추석 연휴 이틀째인 4일 한복 차림으로 영상 메시지를 통해 명절 인사를 전하고 있다. ⓒKTV 캡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한가위에까지 대통령에 대한 허위 사실로 흑색선전을 일삼는 국민의힘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주진우 국회의원을 즉각 고발조치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실의 설명을 거짓 해명으로 호도하면서, 정작 거짓과 왜곡으로 일관하는 것은 국민의힘"이라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과거 전산망 마비 사태를 겪고도 오히려 이중화 예산을 삭감하며 이번 화재를 예방할 기회를 날렸다"며 국정자원 화재 사태에 대해 전 정부의 책임을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이 48시간 의혹을 억지로 지어낸다고 해서 거짓이 진실이 되지 않는다"며 "왜곡만을 일삼으며 국가 혼란을 부추기려는 행태를 멈춰라"고 했다.
주 의원에 대해선 "국가적 위기 상황뿐만 아니라 사망 공무원마저 정쟁의 도구로 활용하기 급급함에 침통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주 의원을 서울경찰청에 '허위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한편 대통령실이 방송 연기를 요청했던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하는JTBC'냉장고를 부탁해' 추석 특집이 오는 6일 밤 10시로 편성됐다. 당초 이날 방영 예정이었다. 다만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팀을 총괄하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이 지난 3일 사망함에 따라, 방송 방영 시기가 자칫 오해를 부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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