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젠슨 황 "韓, SW·제조·AI 역량 갖춰…많은 친구들 있어"

데일리안 경주(경북) =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입력 2025.10.31 17:27  수정 2025.10.31 17:28

"한국에AI생태계 조성…AI프론티어 될 것"

젠슨황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특별세션 기조연설하고 있다.ⓒ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엉자)는 31일 "전환의 시기다. 소프트웨어 역량이 중요한데, 한국은 이를 가지고 있다. 아울러 제조 역량도 한국은 상당하다"며 "한국의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을 결합하면 로보틱스의 활용 기회가 많아지고 이게 피지컬AI의 차세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 CEO는 이날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특별세션에서 "한국은 소프트웨어와 제조 역량을 모두 가진 나라"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년동안 AI가 엄청나게 발전했다. 추론하고, 생각하고, 과거에는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 AI를 가르칠 수도 있다"면서 "여기에는 범용 컴퓨터에서 가속 컴퓨터로의 전환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변화 속에는 엔비디아의 가속기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황 CEO는 이날 국내 기업들과 AI 기술 개발과 제조 혁신에 대한 파트너십을 맺은 데 대해 "훌륭한 발표를 했다. 한국에 많은 친구들이 있다"며 "우리는 한국에 AI 생태계를 조성하려 한다. 이제 한국은 AI 주권국가, AI 프론티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는 이날 한국 정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네이버 등 우리 기업들과 대규모 인공지능(AI) 협력을 공식화한다고 밝혔다. 국내 주요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GPU(그래픽저장장치) '블랙웰' 26만장을 도입한다.


삼성·SK·현대차·LG는 각각 5만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개의 블랙웰 GPU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AI GPU 보유량은 기존 약 6만5000개에서 30만개 이상으로 다섯 배 가까이 증가하게 된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반도체 AI 팩토리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화한다. 약 5만 개의 GPU를 기반으로 반도체 제조 전 과정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현하고,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지능형 제조 혁신 체계를 구축한다.


삼성전자의 AI 팩토리는 반도체 설계부터 생산까지 모든 과정에 AI를 적용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반도체 개발∙양산 주기를 단축하고, 제조 효율성과 품질 경쟁력을 혁신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엔비디아와의 HBM(고대역폭메모리)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현재 삼성은 HBM4 공급을 엔비디아와 긴밀히 협의중이다.


SK그룹 역시 엔비디아와 디지털 트윈 및 AI 에이전트 개발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한다. 5만 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가 적용될 AI 팩토리를 건설 중이다. 이 공장은 SK하이닉스·SK텔레콤(SKT) 등 계열사가 대거 참여한다.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HBM과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엔비디아 GPU·반도체·통신 인프라용으로 공동 개발에 나선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엔비디아의 약 5만 개 블랙웰 GPU를 투입해 AI 기반 스마트시티 및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핵심 피지컬 AI 기술의 공동 혁신이라는 새로운 협력 단계로 나아갈 예정이다. 30억 달러 규모의 투자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는 엔비디아와 AI 추론 모델 개발에 함께 한다. LG AI연구원을 중심으로 모델을 구축해, 기업·연구자·스타트업이 음성추론·로보틱스 등 다양한 AI 에이전트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엔비디아와 차세대 '피지컬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조선·에너지 등 국가 주력 산업을 중심으로 AI 인프라를 구축해 산업 현장의 AI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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