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2025] 젠슨 황 "HBM97까지 삼성·SK와 함께할 것"

경주 APEC 특별 연설 후 기자간담회 진행

"삼성전자·SK하이닉스 뛰어난 기술 역량"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3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고 있는 경상북도 경주에서 기자들과 만나 질의응답하고 있다.ⓒ데일리안 정인혁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31일 최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관련해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며 "앞으로도 우리의 장기 파트너로서 HBM4, HBM5, HPM97 등을 함께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 CEO는 이날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BM3E와 HBM4 모두에서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의 장기적 협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황 CEO는 한국 기업들의 기술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그는 "삼성과 SK하이닉스 모두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다. 한 회사(SK하이닉스)는 메모리에 집중하고 삼성은 더 다양한 분야에 집중한다. 집중의 장점과 다양성의 장점이 각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기업 모두와 성공적인 협력 중이고 어느 한쪽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 한국의 모든 기업 규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그는 "삼성은 반도체 분야에서 깊이 있고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제품이 삼성의 칩 제조 방식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기회가 생길 때마다, 우리는 협력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삼성은 엔비디아의 모든 로봇 프로세서를 제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CEO는 한국의 기업들이 GPU 26만대를 공급받는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일정에 대해선 "부지, 전력 등 인프라를 구성하는 데 몇달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단 착수하면 한국은 모든 걸 빠르게 움직일 것이다. GPU 슈퍼클러스터와 AI 슈퍼컴퓨터를 가능한 한 빨리 가동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엔비디아는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협력해 블랙웰 GPU 26만대를 공급하는 계획을 밝혔다. 삼성전자, SK, 현대자동차, LG, 네이버 등 우리기업들은 26만개의 엔비디아 차세대 GPU를 '블랙웰'을 도입할 예정이다.

황 CEO는 한국의 AI 인프라 환경을 우호적으로 평가하며, "AI에는 에너지, 토지, 공장 건설 인프라가 필요하다. 따라서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재명 대통령은 AI에 깊은 이해와 열정을 가지고 있으며, 한국을 세계 3대 AI 허브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한국이 기술력, 소프트웨어 역량, 제조능력을 모두 갖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는 한국 기업과의 관계를 친근하게 표현하며 "이 회사들은 제 치맥 형제(Chimac Brothers)다"고 언급했다. 그는 장기적 파트너십과 기술력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며, 엔비디아의 AI 성장 전략에서 한국 기업의 역할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