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소설로 또 요리책, 그림책으로 도전장을 내미는 연예인 작가들이 이어지고 있다. 자신의 삶의 진솔하게 풀어내는 에세이 분야 또한 연예인들의 ‘인기’ 선택지가 되는 가운데, 내실을 채워 더 깊은 만족감을 주는 노력도 동반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우 차인표는 소설 ‘인어사냥’으로 제14회 황순원문학상 신진상을 수상했다.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으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뤘던 차인표는 ‘인어사냥’에서는 인어 기름을 차지하기 위한 인간들의 대결을 흥미진진하게 담았다.
ⓒ
차인표의 수상을 축하하며 아내인 배우 신애라는 “꿈은 포기하면 안 되나 봐요. 언제 이뤄질지 모르니까요”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으며, 이후 차인표는 슬로베니아와 튀르키예 등에서 자신의 소설을 주제로 강연을 하고, 쿠팡플레이 뷰티 서바이벌 ‘저스트 메이크업’ 속 미션의 주인공이 되는 등 작가 차인표로도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앞서 배우 류수영은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뽐낸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요리책 ‘류수영의 평생 레시피책’을 출간했으며, 류수영과 ‘편스토랑’에서 함께 활약한 배우 이정현은 ‘몽글몽글 숲속 요리사’를 통해 그림책 작가로 데뷔했다.
‘고전이 답했다’ 시리즈로 ‘고전’, ‘돈’에 대해 풀어낸 코미디언 고명환의 저서를 비롯해 산문집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 시집 ‘별의 길’로 독자들을 만난 양세형 등 스타 작가들이 ‘다양한’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최근 에세이를 출간한 ‘후회하지마’의 배우 박중훈, ‘울다가 웃었다’의 코미디언 김영철 등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는 스타들은 ‘꾸준히’ 이어지지만, 이렇듯 새로운 분야에서 또 다른 전문성, 창작력을 발휘하는 사례는 다소 새로운 것도 사실이다.
물론, 연예인 에세이를 통해 기대하는 것처럼 스타들의 탄탄한 인지도가 책 판매에 영향을 주는 ‘이점’도 명확하다. 여기에 에세이 출간하는 박중훈이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영화와 달리, 책 출간에는 이 정도의 비용이 투입되지 않으며 추후에도 언제든 책을 구매할 수 있어 부담감이 조금 덜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처럼 ‘내가 원하면’ 언제든 책을 출간할 수 있는, 다소 수월해진 출간 과정 또한 ‘도전’을 부추긴다.
여기에 쏟아지는 콘텐츠 속, 유명인의 추천사가 흥행에 큰 영향력을 발휘할 만큼 출판 시장에도 ‘스타 마케팅’이 중요하다. 스타작가들이 북토크를 비롯해 각종 행사를 통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요즘, 적극적인 마케팅도 필요하다. 한 출판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한 마디에 이목이 집중되는 현상은 과거에도 그랬지만 중요하게 작용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만큼 그 내용에 대해선 엄격해진 독자들이다. 앞서 배우 박정민이 “넷플릭스 왜 보냐, 성해나 책 보면 되는데”라는 재치 있는 추천사로 ‘혼모노’의 역주행을 이끈 것은 사실이지만, 결국 ‘혼모노’가 담아낸 흥미로우면서도 유의미한 주제의식이 독자들 사이에서 회자된 것이 흥행의 진짜 비결로 꼽히고 있다. 이 사례처럼 스타 마케팅의 효과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능력이 출판 시장에 새롭게 요구되고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