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가 조금 있어요" 세입자 퇴거 후 가보니 '처참'

보증금 없이 월세를 내며 살던 세입자가 집을 아주 더럽게 만들어놓고 퇴거했다는 사연이 공개돼 공분을 사고 있다.

ⓒ온라인커뮤니티

7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원룸 운영 중인데 쓰레기방 만들고 도주했는데 조언 구합니다.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아버지께서 원룸을 운영 중이신데, 좋은 게 좋은 거라는 마음으로 세입자들을 대하셨다"며 "보증금도 없고 방세도 미루어 주고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세입자가 퇴거한다고 연락이 왔고, 쓰레기가 조금 있다고 하길래 오래 계셨으니 그 정도는 제가 직접 처리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방은 쓰레기로 가득 차 있었고 청소비 지급도 거부하고 나가버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산더미처럼 쌓인 쓰레기와 정체불명의 자루들이 잔뜩 있었다. 화장실 역시 바닥부터 천장, 변기까지 곰팡이로 뒤덮여 있고 거울에도 찌든 때가 들어있다.

A씨는 "세입자에게 '이건 너무한 거 아니냐. 청소업체를 알아봐 줄 테니 비용을 직접 입금하고 쓰레기만 처리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돈도 많으면서 그 정도는 알아서 하라'며 거절했다"고 전했다.

이에 A씨는 "업체를 통해 청소하면 그걸로 끝내겠다. 하지만 거절한다면 민사로든 형사로든 소송을 걸어 사용 못 하게 된 집기 전부를 보상받도록 하겠다"고 경고했지만 세입자는 끝내 거절했다.

A씨는 세입자를 재물손괴 혐의로 형사 고소했으나, 법원은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그는 "참 답답하다. 쓰레기 처리비용으로만 105만원을 지급했고, 방을 복구하려면 얼마나 더 들어갈지 막막하다"며 "보통 이런 경우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는지 조언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경악스럽다", "그래서 보증금을 받아야 한다",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어 보인다", "저런데서 살 수가 있나"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