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채 금리 상승 및 카드·캐피탈사의 위기 탈출방안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력 2025.12.02 07:07  수정 2025.12.02 07:07

기준금리 동결에도 여전채 금리 3% 넘어서는 등 상승세

ABS 확대·ESG채권·해외신디케이트론의 다채널화 전략으로 조달비용 절감 바람직

조달비용 절감에 따른 수익성 회복, 안정적 소비자금융업 영위에 도움

ⓒ데일리안 AI 삽화 이미지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 금리가 지속 상승하며 카드사·캐피탈사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금통위가 2025년 11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4연속 동결한 이후 여전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세를 지속하며 카드사·캐피탈사의 조달 부담을 키우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11월 21일 기준 여전채 3년물(AA+ 등급)은 3.293%를 기록한 데 이어 11월 27일 이후에도 3.33%대로 치솟아 기준금리와의 격차(0.83%p)가 확대되었다.


이는 여신전문금융업계(여전업계)의 실적 부진 우려와 신용등급 하락 압력으로 채권 수요가 줄고 위험프리미엄이 부과된 결과로, 10월 말 2.87%에서 한 달 만에 0.46%p 상승한 수준이다.


이는 여전채 의존도가 높은 여전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내며, 실적 우려→신용등급 하락→수요 부족→채권 발행금리 추가 상승의 악순환이 가속화되고 있다. 소비자에게는 대출·수수료 인상으로 가격 전가가 이뤄져 가계부채, 비용 부담이 커지고, 업계는 대손충당금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되는 딜레마에 빠질 가능성이 커졌다.​


이러한 위기를 타개할 자금조달 혁신방안이 필요하다. 핵심은 여전채 중심의 단일 채널에서 벗어나 다채널 조달 전략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첫째,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확대가 필요하다. 여전업계의 대출 또는 매출채권 등을 유동화해 안정적 저금리 자금 조달이 필요하다.


ABS 발행 확대는 여전채 금리 상승(3.33%) 속에서 카드사·캐피탈사의 최우선 대응책으로, 대출·매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유동화해 자체 신용등급(AA+ 이하)보다 높은 AAA 등급을 부여받아 여전채 대비 30~50bp 낮은 저금리(2.8~3.0%)로 안정적 장기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구조적 장점이 크다.


ABS는 부채로 대차대조표에 기록되지 않아 부채비율 하락과 자기자본비율 개선 효과로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며, 기초자산의 신뢰성을 뒷받침해 시장 경색 시에도 기관투자자 수요가 안정적이다.


둘째, ESG 채권 발행을 통한 조달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그린본드 등의 발행으로 기관투자자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발행금리 프리미엄을 낮춰 조달비용 0.5%p의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ESG 채권 발행은 연기금·보험사 등 기관투자자 수요를 흡수해 여전채(3.33%) 대비 낮은 금리로 조달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특히, 녹색채권에서 발행 프리미엄이 유의하게 관찰돼 기업의 자본조달비용을 낮추는 효과가 입증된 바 있고, ESG 성과 우수 기업일수록 조달비용 절감 효과가 확대되는 경향도 보였다.


셋째, 해외 신디케이트론 활용은 달러화 채권 발행과 환헤지를 통해 환율 변동 리스크를 분산하며 안정적 장기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해외 신디케이트론 활용은 다수 국제 은행이 단일 계약으로 대규모 장기 자금을 공급하는 구조로, 신용리스크 분산에 기반해 여전채 시장 경색 시 안정적 조달을 가능케 하며, 달러화 발행 시 IRS(이자율스왑) 환헤지로 환율 변동 리스크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신디케이트론은 정보 비대칭(asymmetric information) 완화와 모럴해저드(moral hazard) 저감으로 대출금리를 일정 수준으로 낮추며, 외화차입에 따른 헤지 전략으로 환율 충격 시 자금조달 비용을 0.4~0.6%p 절감하는 실증 결과도 연구결과로 보고된 바 있다.


신디케이트론은 여러 금융기관이 동일 차입자에 공동으로 대출을 취급하는 구조라, 단일 은행이 모든 정보를 독점하는 전통 대출에 비해 '정보 공유 메커니즘'이 내재되어 있다.


또한, 대출 이후에도 재무제표 제출, 재무비율(이자보상비율, 레버리지 비율 등) 유지 의무, 현금배당 제한 등 엄격한 이행의무가 부과되어 차입자의 위험추구 행동을 제약한다.


위반 시 대주단 공동으로 조건 재조정·기한이익 상실을 선언할 수 있어 사후 통제력이 커진다. 이런 구조적 특성 때문에 신디케이트론이 부실률이 낮고 가산금리도 일정 부분 축소된다.


상기 조달채널 다원화 전략에 대한 기대효과는 명확하다. 조달채널 다원화로 여전채 금리 상승 압력을 완화하면 대출금리 인하로 소비자 편익이 확대되고, 대손비용 증가를 억제해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끌어올릴 수 있다.


업계 입장에서는 부동산 PF 탈피와 최근 캐피탈 업권에 대한 규제 완화가 발표된 통신판매·렌탈사업으로 수익 기반 다변화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조달채널 다원화를 위한 과제가 남아 있다. ABS 확대 시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와 ESG 채권의 인증 기준 명확화가 필수이며, 해외자금 차입에는 효과적인 환위험 헤지 전략이 요구된다.


결론적으로 최근 여전채 상승은 카드·캐피탈사의 자금조달의 구조적 취약성을 드러냈으나, 조달채널 다원화(ABS·ESG·해외차입) 전략은 여전업계의 위기 상황 탈피의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이를 통해 여전업계는 수익성 회복을 통한 안정적인 소비자 금융업 영위가 가능할 것이다.

글/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jyseo@smu.ac.kr / rmjise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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