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일 서울성모병원 교수,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선정

김효경 기자 (hyogg33@dailian.co.kr)

입력 2025.12.02 10:27  수정 2025.12.02 10:27

치료 저항성 이식편대숙주질환 극복 목표

민경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혈액내과 교수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은 혈액병원 민경일 교수(혈액내과)가 총 5억5000만 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2025년 글로벌 의사과학자 양성사업 (박사후 연구성장지원(신진))’ 과제에 선정돼 혈액암 분야의 바이오메디컬 혁신을 이끌 융합형 글로벌 혁신 연구에 착수한다고 2일 밝혔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원하는 해당 과제는 젊은 의사과학자를 대상으로 미충족 의료 수요 해결과 난치성 질환 극복을 위한 기초 및 융합 연구를 지원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이번 연구과제는 이식된 면역체계가 환자 자신의 장기와 조직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GVHD) 발병 기전 규명 및 상위 분화 조절인자 기반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혈모세포이식은 백혈병, 재생불량빈혈, 골수형성이상증후군 등 난치성 혈액질환의 유일한 완치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지만, 이식 환자의 약 40~50%가 급성 또는 만성 이식편대숙주질환을 경험한다.


이 질환은 주로 소화기, 피부, 간 등 면역계 장기에 염증 반응을 일으켜 설사, 황달, 감염 위험 증가 등을 초래한다. 급성 사망률은 10~20%에 달하며, 만성 장애로 진행할 경우 환자의 삶의 질이 현저히 저하되는 중대한 합병증으로 꼽힌다.


현재 1차 표준치료는 면역조절제인 스테로이드 투여지만 약 절반의 환자에서 효과가 불충분하거나 약제 내성이 발생해 심각한 장애 또는 사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최근 2차 치료제로 룩소리티닙(ruxolitinib)와 같은 표적치료제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에게는 뚜렷한 대안이 없는 실정이다.


민 교수는 서울성모병원 혈액병원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임상자료와 조직검체를 기반으로, 단일세포 오믹스(scATAC-seq, scRNA-seq, mtDNA-seq 등)를 활용해 이식편대숙주질환 발병 과정의 면역학적·분자생물학적 기전을 정밀 규명할 계획이다. 또 발병 예측 바이오마커 발굴과 상위 분화 조절인자를 표적으로 한 신규 치료제 개발을 목표로 한다.


민 교수는 “조혈모세포이식 후 발생하는 이식편대숙주질환은 환자에게 극심한 신체적 고통과 장기적인 치료 부담을 주는 임상적 난제”라며 “이번 연구를 통해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정밀의학적 치료 접근법을 확립함으로써, 이식 환자들의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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