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야, 나 AI 때문에 잘렸어" 회사에서 사라지는 직원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입력 2025.12.02 20:39  수정 2025.12.02 20:39

'중국판 구글'로 불리는 중국 검색업체 바이두가 최대 30%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 중국내 IT 업계에서도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게티이미지뱅크

1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바이두는 최근 몇 년 사이 여러 부서에서 인력 감축에 나섰다. 바이두의 다수 부서는 지난 주 감원 절차에 들어갔으며 감원 규모는 부문별로 10~25%에 달하며 일부 부문은 감원 비율이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 내부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연말에 이뤄지는 통상적인 수준"이라며 확정된 감원 비율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바이두 직원들이 회사 내 AI 사용과 AI가 사업 모델에 가져온 변화를 이번 감원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두는 개발 조직에 AI 코딩 도구를 적용해 업무 효율을 높였고, 비개발 부문에도 문서 작성·자료 분석을 자동화하는 생성형 AI 도구를 도입했다. 그 결과 인력이 많이 투입되던 프로젝트도 이제는 표준화가 가능해지면서 인력 수요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바이두는 자체 대형언어모델(LLM) 어니(ERNIE)와 관련한 조직을 재편해 기초모델과 응용모델 조직을 신설하며 최고경영자 직속 체계를 강화했다.


바이두의 기존 수익원인 검색 광고 매출도 감원에 영향을 끼쳤다. 검색 광고 매출은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올해 3분기 검색 광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지난달 18일 바이두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수익(매출)은 312억 위안(약 6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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