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강사 현우진(왼쪽) 씨와 영어강사 조정식 씨.ⓒ메가스터디
'일타강사' 현우진 씨가 문항 제공 대가로 교사 1명당 최대 약 1억8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영어 강사인 조정식 씨는 출간되지 않은 EBS 교재 문항을 집필진으로부터 미리 받아본 것으로 드러났다.
14일 박준태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현 씨와 조 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메가스터디 수학 강사인 현 씨는 2020∼2023년 현직 교사 3명에게 수학 문항을 제공받는 대가로 총 4억2000여만원을 송금했다.
검찰은 현 씨가 경쟁 사교육업체들 사이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교직 경험과 EBS 교재 집필 경험 등 문제 출제 역량을 갖춘 현직 교원들로부터 문항을 공급받기로 마음먹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현 씨는 현직 사립고 교사 A씨가 제작한 수학 시험 문항을 제공받는 대가로 2020년 3월부터 2023년 5월까지 A씨에게 총 1억6777만원을 송금했다. 또 다른 사립고 교사 B씨로부터도 문항을 제공받고 1억7909만원을 송금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어 2020년 3월부터 2023년 6월까지 현직 교사 C씨에게도 수학 시험 문항 제작 대가로 7530만원을 배우자 명의 계좌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메가스터디 유명 영어 강사로 있는 조 씨는 2021년 1월~2022년 10월까지 현직 교사들에게 영어 문항을 제공받는 대가로 8351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조 씨가 아직 출간되지 않은 EBS 교재를 현직 교사들로부터 받아 재산상 이득을 취했다고 보고 업무상 배임 교사 혐의도 적용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조 씨는 2021년 1월 자신의 강의 교재 제작업체를 설립한 D씨에게 "수능특강 교재 파일이 시중에 안 풀렸는데, (현직 교사) E씨로부터 미리 받아달라"는 취지로 제안, 출판 전인 '2022학년도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 교재 파일을 넘겨받았다.
해당 교재 집필진으로 참여했던 교사 E씨는 'EBS에 제공한 문항을 타 출판사 등 제3자에게 제공하면 안 된다'는 집필약정서와 보안서약서를 작성했음에도 D씨에게 카카오톡으로 '2022학년도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 정답', '2022학년도 수능특강 (영어독해연습) 본문' 등의 파일들을 전송했다.
공소장에는 대형 입시학원인 시대인재의 모회사 하이컨시와 강남대성학원 계열사인 강남대성연구소가 2020∼2023년 교사들과 문항을 거래한 정황도 담겼다. 수능 모의고사와 내신 출제 문항 등을 받는 대가로 계약을 맺은 교사들에게 시대인재 측은 7억여원, 대성학원 측은 11억여원을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현 씨는 기소 사실이 알려지자 "현직 교사 신분인 EBS 저자와 문항 거래를 한 것은 맞지만, 문항 공모, 외부 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문항 수급 채널 중 하나였을 뿐 교사라는 이유로 프리미엄을 지급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