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빠진 첫 올림픽중계…‘올인’ JTBC가 넘긴 공 [기자수첩-연예]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입력 2026.01.16 07:00  수정 2026.01.16 07:00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JTBC 단독 방송

보편적 시청권 침해 우려에도 협의 불발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을 JTBC가 단독 중계한다. 중계권을 두고 JTBC가 지상파 3사와 협상을 이어왔으나, 끝내 불발되며 사상 처음으로 지상파 중계 없는 올림픽을 맞이하게 됐다.


재판매가 불발되며 수백억원의 중계료를 온전히 부담하게 된 JTBC는 화려한 중계진과 기존, 신규 예능프로그램까지 동원해 이번 동계올림픽에 ‘올인’하는 모양새다. 다만 수익 여부를 떠나, 소외되는 비인기 종목과 시청자들을 위한 논의를 미룰 수 없게 됐다.


14일 열린 JTBC 2026 밀라노 코르티나 동계올림픽 기자간담회에서도 우려의 분위기는 감지됐다. 곽준석 편성전략실장은 JTBC의 중계진을 소개하고, 중계 전략을 설명하는 동시에 “지상파와 논의는 해왔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JTBC 독점 중계로 선을 보이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지상파와의 올림픽 중계권 협상이 불발되면서 훼손된 ‘보편적 시청권’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으나, 곽 실장은 “JTBC 스포츠 채널을 통해 최대한 다양한 종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네이버 쪽과도 협의를 통해 모든 시청자를 아우를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4분 이상 분량의 자료화면 등을 타 방송사에 무료로 제공한다며 “시청자들이 더 많은 채널을 통해 확인하고, 또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도 약속했다.


‘화려함’과 ‘풍성함’을 강조한 JTBC에게선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한 노력이 읽혔다. 곽 실장은 배성재·성승헌·정용검 등이 캐스터로 나서고, 이승훈·곽윤기·김아랑·윤성빈 등 국가대표 출신 해설위원들이 합류한 총 25인의 중계진을 소개하며 종목별 특화 CG 적용으로 화려하면서도 완성도 높은 전달을 예고했다. 경기 생중계는 물론, 경기 결과와 이슈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하이라이트 편성으로 시청 편의성을 강화한다는 설명과 함께 ‘톡파원 25시’, ‘아는 형님’, 신규 예능 ‘예스맨’ 등 예능프로그램과의 연계, 자체 제작한 다큐멘터리와 인터뷰 콘텐츠 등도 언급했다. 지상파와 ‘함께’ 중계하는 것만큼의 많은 종목, 시청자를 아우를 순 없지만 최선을 다해 구멍을 메우겠다는 의지는 분명했던 셈이다.


그럼에도 이것이 ‘반복’ 사례가 돼서는 안 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JTBC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이뤄낼 성과와는 별개로, 올림픽과 같은 대형 스포츠 이벤트마저 유료 방송이 도맡게 됐다는 점에서, 이 흐름이 유지·확대되는 것엔 걱정의 시선이 이어진다. JTBC는 동계올림픽에 이어 북중미월드컵의 중계권도 확보한 상태인데, 이 역시 아직 재판매 관련 협상이 성사되지 않았다.


지상파도 무작정 중계권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지상파 3사는 앞서 재협상 과정에서 의지를 보였으나, “여러 행사 묶은 패키지로 무리하게 판매했다”라며 협상에 임할 수 없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위기 분위기가 지속되는 방송가가 전만큼 압도적인 관심을 받지 못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언제까지 책임질 수 없다는 반응도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의 중계권 확보를 강요할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방송이 자본의 논리로만 흐르게 둘 수는 없다. 국민적 관심이 매우 큰 체육경기대회 그 밖의 주요행사 등에 관한 방송을 일반 국민이 시청할 수 있는 권리를 뜻하는 ‘보편적 시청권’은 방송법 제2조에 명시된 내용이다. 유료방송 가입자 기준을 충족한 JTBC가 법을 어긴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의 안전망이 마련되지 않으면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는 OTT가 중계권을 차지하는 날이 올 수도 있다. 구독료 없는 시청자는 월드컵을 못 보는 일을 막기 위해선, ‘구멍’ 없는 제도적 뒷받침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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