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CEO 직속 '디자인 모니터링 TF' 추진
삼성·LG, 특허 통한 디자인·기술로 시장 장벽 강화
ⓒ데일리안 AI 이미지
전자업계의 지식재산권(IP) 경쟁이 제품 출시 이후 분쟁 대응 중심에서, 유사·모방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방향으로 옮겨가고 있다. 기술과 가격 경쟁이 평준화된 상황에서 디자인과 사용자 경험(UX)이 핵심 차별화 요소로 떠오르면서, IP를 시장 진입 장벽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확산되는 모습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최근 대표이사 직속의 '디자인 모니터링 태스크포스(TF)' 신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사 디자인을 상시 감시하고, 지식재산권 검토부터 공식 경고, 법적 조치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대응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자인, 상품기획, 법무, 연구개발(R&D) 등 관련 조직이 참여해 국내외 경쟁사 제품과 시장 동향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구조다.
렌털업계가 유독 디자인에 민감한 이유로는 제품 차별화의 한계가 꼽힌다. 업계 전반에서 기술 성숙도가 높아지며 제품 가격과 기능이 일정 수준으로 평준화됐고, 이에 따라 외형과 UX, 설계 디테일이 소비자 선택을 좌우하는 요소로 부상했다는 분석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로고를 제외하면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업계에서 통용되는 디자인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기능 격차가 줄어든 상황에서 작은 디자인 차이가 사실상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환경은 디자인 침해 주장과 소송이 잇따르는 배경으로도 작용하고 있다. 코웨이는 현재 쿠쿠홈시스와 교원 웰스를 상대로 자사의 '아이콘 얼음정수기' 디자인권 및 특허권 침해를 이유로 판매금지 및 손해배상 청구 소송 1심을 진행 중이다. 또한 쿠쿠홈시스의 안마의자와 공기청정기 제품에 대해서도 각각 '비렉스 페블체어'와 '파워업 공기청정기'와의 디자인 유사성을 문제 삼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분쟁이 단순한 권리 다툼을 넘어, 시장 내 기준을 설정하고 경쟁사를 압박하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후 분쟁 대응을 넘어 상시 감시 체계를 통해 모방 가능성 자체를 낮추려는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종합 가전 대기업들의 렌털시장 공략이 본격화되면서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렌털 업계가 주력하고 있는 얼음정수기 시장에 참전하지 않던 삼성전자 역시 최근 처음으로 해당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LG전자 역시 LG 퓨리케어 오브제컬렉션 얼음정수기 신모델을 출시하며 해당 분야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정수기 등 렌털·구독 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한 것으로 관측되며,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 서비스와 플랫폼을 결합한 사업 구조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IP를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말 기준 전 세계에 28만1502건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LG전자도 9만8444건의 등록 특허를 확보했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와 특허 축적을 통해 기술과 디자인을 동시에 경쟁력으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적재산권은 더 이상 침해 발생 이후 대응하는 보호 수단이 아니라, 경쟁사의 사업 확장 자체를 제어하는 전략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상시 모니터링과 선제 차단 체계를 갖춘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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