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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감 팽배’ 삼성…반격의 실마리는?


입력 2010.10.18 10:49 수정         이경현 넷포터

[KS]2연패로 벼랑 끝 몰려 맥 빠진 시리즈 우려

좌완 권혁 등 최대강점 불펜 살아나야

삼성 권혁이 정현욱, 안지만과 호흡을 맞춰 이닝을 분담하고 SK 좌타선을 눌러줘야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삼성 권혁이 정현욱, 안지만과 호흡을 맞춰 이닝을 분담하고 SK 좌타선을 눌러줘야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인다.

우려했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한국시리즈 2연패로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안방에서 마지막 반격을 노린다. 자칫 시리즈가 맥 빠진 스윕으로 끝날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한 상황이다.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명승부를 연출하며 많은 팬들을 열광시켰던 삼성이 정작 한국시리즈에서 무기력한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바로 그 플레이오프에서 지나치게 힘을 뺀 후유증 탓이 크다. 두산과 5경기 연속 1점차 승부를 치르는 혈전 끝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했지만 그 과정에서 출혈이 너무나 컸다. 강점인 투수력은 이미 소진됐고, 이중 몇몇 주력투수들의 난조는 벌써 한국시리즈 이전부터 적신호를 가리키고 있었다.

포스트시즌의 전체적인 내용 면에서 극적인 승부에 가려있긴 하지만, 삼성 입장에서는 결코 만족스럽지 못한 경기를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승패를 떠나 경기 패턴이 정규시즌에서 보여준 ´삼성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안정된 불펜을 바탕으로 한 ´지키는 야구´. 특히, 5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는 절대 지지 않는다는 필승공식은 승리의 주문과도 같았다.

하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필승공식이 성립되기 위한 삼성의 ´5회까지 리드´ 조건이 발동된 것은 지금까지 7경기 중 두산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 1경기뿐이다. 그나마도 5점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까지 허용, 하마터면 뒤집힐 뻔 했다.

정규시즌에서는 한번 리드를 잡으면 좀처럼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 것이 삼성의 야구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1,2차전에서도 삼성은 초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SK에 역전패를 당했다. 투수진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보니 삼성다운 야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플레이오프 때는 리드를 허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타선이 8~9회 종반 이후에 터지며 뒷심을 발휘했다. 그러나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나마 분발하던 타선조차 터지지 않는다. 김광현, 이승호 등 상대 선발을 비교적 조기에 공략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SK 필승계투조를 효율적으로 공략 못해 추가득점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 입장에서는 ‘플레이오프 MVP’ 박한이처럼 고비에서 한 방 터뜨리는 해결사의 존재가 절실하다. 선동열 감독은 “SK 막강 필승 불펜진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좌타자들이 제몫을 해줘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한이나 은퇴한 양준혁처럼 타선에 경험이 풍부한 선수들이 부족하다는 게 뼈아프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불펜은 권혁과 오승환의 부진으로 선택의 폭이 크게 좁아졌다. 오승환, 구자운 등이야 처음부터 열외 전력이었다고 해도 팀 내에서 가장 믿을만한 좌완 불펜인 권혁의 부진이 포스트시즌 내내 계속된다는 것은 타격이 크다.

하지만 선동열 감독은 3차전 이후에도 여전히 권혁에게 계속 기회를 줄 생각이다. 권혁이 정현욱, 안지만과 호흡을 맞춰 이닝을 분담하고 SK 좌타선을 눌러줘야 불펜 운용에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역시 반격의 실마리는 최대강점이었던 불펜이 될 수밖에 없다.

오른손 불펜의 안지만, 정현욱, 권오준은 어느 정도 회복세에 있다. 권혁만 정규시즌 때의 위용을 찾을 수 있다면, 삼성은 3차전 이후 SK와 대등한 뒷심대결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18일 대구구장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차전 선발로는 SK가 가도쿠라, 삼성이 배영수를 투입한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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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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