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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장린 ‘전신 수영복이 가른 희비?’


입력 2010.11.05 10:43 수정         이충민 객원기자 (robingibb@dailian.co.kr)

세계신기록 제조기 전신수영복 금지

반신수영복 고집 박태환 ‘탄탄대로´..장린 ‘위기’

세계수영연맹(FINA)이 전신수영복을 금지하면서 선수들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다. 세계수영연맹(FINA)이 전신수영복을 금지하면서 선수들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다.

세계신기록 양산의 주범(?)이었던 전신수영복이 지난 1월 1일부로 금지되면서 선수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전신수영복은 몸과 하나가 되는 신축성 좋은 폴리우레탄 소재를 사용한 것으로 이를 착용한 선수는 흡사 물고기의 매끄러운 비늘과 같은 조건을 갖추게 된다.

전신에 물갈퀴를 장착한 전신수영복은 물의 저항을 절대적으로 줄여주고 부력을 증가시켜 근육의 힘이 증가한다. 덕분에 강한 킥이 쉬워지고 추진력은 기존 일반수영복을 입은 선수들보다 배가된다.

그러나 세계수영연맹(FINA)이 전신수영복을 금지하면서 선수들의 실체(?)도 드러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선수는 지난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200m, 400m에서 깜짝 우승한 파울 비더만(독일). 그는 전신수영복을 입지 못한 올해 들어 유럽대회 200m에서만 금메달을 따냈을 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반신수영복을 입었던 비더만은 입상권에도 들지 못했지만, 전신수영복을 입고 출전한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세계신기록까지 수립한 바 있다. 불과 1년 만에 일어난 획기적 진화였지만, 다시 1년 만에 추락하고 말았다.

반면 ´수영천재´ 마이클 펠프스는 전신수영복이 금지된 올해에도 여전히 세계수영계를 주도하고 있다. 파리오픈 접영 200m와 혼계영 200m, 팬퍼시픽 접영 2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건재함을 과시한 것.

펠프스는 전신수영복이 허용된 시절에도 상대적으로 부력이 약한 일반성능의 전신수영복을 착용했다. 신축성 좋은 폴리우레탄 소재 양을 최소화해 자신의 순수 기량에 더 무게를 둔 것.

반대로 중국의 장린은 비더만과 같은 과다. 장린은 비더만과 함께 세계수영연맹의 전신수영복 금지선언 직전까지 각종 대회에서 최첨단 수영복을 입고 등장했다.

장린은 덕분에 지난해 세계선수권 자유형 800m에서 세계신기록까지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전신수영복이 금지된 2010년 팬퍼시픽대회에서는 ´노 골드´ 수모를 당했다. 특히, 주종목 1.500m에서도 동메달에 머물며 세계선수권 이후 불과 1년 만에 중국 수영의 자존심이 구겨지고 말았다.

박태환은 펠프스와 같은 과다. 모두가 전신수영복을 입었던 시절에도 반신수영복만 고집하며 자신의 순수 기량에 더 의지했던 박태환에게 펠프스는 "양심적인 수영강자"라고 평했다.

박태환은 지난해 세계선수권에서 노메달 수모를 당했지만, 2010 팬퍼시픽대회에서는 완벽하게 부활했다. 자유형 400m와 200m에서 각각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내며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의 부활을 알린 것.

특히, 400m에서 맞수 장린을 2.18초차로 따돌리고 우승, 코앞으로 다가온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팬퍼시픽 우승을 기점으로 박태환은 수직 상승세다. 호주에서 세계적인 수영 지도자 마이클 볼의 지휘 아래 전지훈련 중인 마린보이는 자신감을 되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습경기마다 꾸준히 기록이 향상돼 약점이었던 기복도 줄였다.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 번 중국에서 중국수영 자존심을 꺾을 준비를 마친 박태환에게 전신수영복을 벗은 장린은 더 이상 두려운 상대가 아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충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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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충민 기자 (robingibb@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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