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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20대, 보수지만 ´쿨한´ 진보인 척"


입력 2010.11.18 17:33 수정        

야권 "표방못하는 건 한나라당 자업자득" 지적도

18일 한림대학교 일송 기념도서관 2층 세미나실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나경원과 세상보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18일 한림대학교 일송 기념도서관 2층 세미나실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나경원과 세상보기´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고 있다.

나경원 한나라당 최고위원의 '20대 보수론'이 화제다. "20대 보수가 많은데, 드러내 놓고 표현하지 못한다"는 것이 핵심 요지다.

나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0대들이 보수 성향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20대들이 용감하게 보수라고 하는 것 보다 진보라고 하는 것은 '쿨'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한나라당이 당당하게 보수임을 자임 안 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들은 다양한 의견을 내놨다. 김용태 한나라당 의원은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런 지적은 당연한 것"이라며 "역사적으로 젊은이들은 늘 그래왔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여론조사에 ‘침묵의 나선효과’라는게 있는데 진보를 자처하는 젊은이는 그것을 자랑스럽게 주장하고 보수인 젊은이는 그것을 얘기하지 못해 침묵이 침묵을 부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우 한나라당 의원도 통화에서 "사회 전반적인 분위기가 (나 최고위원 말처럼) 그런 부분이 있다"며 "우리 486들은 당연히 진보를 자처하며 살았고 시대정신이 진보처럼 돼 있어서 논쟁에서 진보보다는 보수가 덜 '쿨'한 이미지로 각인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상 논객 문화도 진보보다 (보수가) 약했고, 보수 스스로가 '내가 보수다'라고 말 못 하고 쭈뼛대는 배경에는 '보수=기득권층=반공'으로 잘못된 이미지가 굳어졌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보수가 젊은 층을 ‘계몽’해야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예를 들어 가족을 강조하는 등 보수만의 다양한 가치에 대해 알려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야권에서는 "20대가 보수를 표방할 수 없게 된 것은 한나라당의 자업자득"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김종철 진보신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보수가 저렇게 멋없게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은 자업자득이다. 그것에 대한 분석부터 선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에서 보수가 왜 젊은이들에 멋도 없고 요즘 청년들 표현으로 ‘구려 보인다’로 인식됐는지 파악해야하지 않느냐"며 "진짜 제대로 된 보수라면 약자들이 고통 받는 부분에 대해 사회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아니면 '기부'의 형태로라도 사회적 책임을 다 해야 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통화에서 "G20 직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세대별 지지율 추이를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하고는 20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왔다"며 "‘20대가 보수’라는 나 최고위원의 말은 사실이라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개별 이슈들에 대해 분석해보면 우리나라에서는 30대가 가장 진보적"이라며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 시기에 투표를 경험하고 진보정권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했던 것이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나 최고위원이 '20대가 실제로는 보수이면서 겉으로 진보라고 한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 이 대표는 "사회학에서는 이를 ‘사회 요망성 이론’이라고 하는데 20대는 특히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당연히 그렇게 해야 할 것 같고 눈치를 봐야 하는 세대"라며 "진보를 자처하지만 FTA같은 개별 사안과 정책에 대해서는 30, 40대보다 더 보수적인 특이점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적인 흐름이 정치적 이념 문제에서 경제문제로 국민의 관심사가 재편되고 있다"며 "이제 진보든 보수든 복지-경제 문제에 정책과 입장 표명이 중요하다. 정치이슈는 이제 경제문제보다 확실히 뒤떨어진다. 이 부분을 선점해야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데일리안 = 신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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