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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시간 국회 농성´ 손학규의 승부수는?


입력 2010.11.18 18:06 수정        

"정국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 그러나 결과는 ´미지수´

`청와대 대포폰 지급´ 국정조사 수용 등을 내세워 국회 당 대표실에서 100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청와대 대포폰 지급´ 국정조사 수용 등을 내세워 국회 당 대표실에서 100시간 시한부 농성에 들어간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8일 오후 국회 당 대표실에서 창밖을 응시하고 있다.
검찰의 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 수사에 반발한 민주당이 모든 상임위 보이콧 등 ‘전면투쟁’을 선언함으로서 연말 예산국회가 올스톱 된 가운데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100시간 국회농성’ 이라는 시한부 농성 카드를 뽑아 들었다.

손 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지금부터 자신을 성찰하고 이명박 정부의 반성을 촉구하는 100시간을 당 대표실에서 가질 것”이라며 “청와대의 대포폰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를 수용할 것을 요구하면서 지금부터 100시간 동안 국회를 떠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에 대한 검찰 소환에 불응한다던 입장에서 검찰 소환에 응하는 쪽으로 입장을 선회한 민주당은 대신 청와대의 민간인 사찰 의혹과 관련한 ‘대포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를 전면 요구했다.

그런 점에서 손 대표의 이번 농성은 정국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깔려 있다. 손 대표의 핵심측근은 이번 농성의 의미와 관련, “예산국회 파행에 대한 야당 대표로서의 책임과 반성과 그리고 청와대의 ‘대포폰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에 응하라는 손 대표의 강한 요구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민간인 사찰 의혹에서 촉발된 청와대의 대포폰 사용 의혹은 분명 역사적으로 후퇴하는 사안이며 이번 기회에 분명하게 쇄기를 박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손 대표가 ‘100시간’ 이란 농성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도 “그동안 MB정부의 폭정에 온건하고 합리적인 대응을 해 왔던 손 대표는 지금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이명박 대통령한테 '100'이란 시간을 준 것이다. 우리는 국정조사를 요구했고, 이명박 정부의 태도를 보고 그 다음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손 대표의 ‘말’도 평소답지 않다. 전날 손 대표는 검찰이 청목회 입법 로비 의혹에 연루된 강기정-최규식 의원 측 관계자 3명을 체포한 것에 “무자비한 야당 탄압”이라고 강력 반발하며 이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를 향해 원색비난을 쏟아내는 등 평소 스타일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을 향해서는 “노무현 전 대통령을 검찰 권력으로 죽일 때 그의 손은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손이 됐다”고 했고, 또 “자신의 부인 이름을 걸면 괘씸죄를 걸어 생사람이라도 잡겠다는 수구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도대체 이 정권의 영부인이 무슨 일을 하고 다녔는지 물어봐야겠다”며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연임 의혹의 몸통으로 김윤옥 여사를 다시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손 대표 측근은 “손 대표는 지금이 시기적으로 굉장히 중대한 시기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평소와는 다르게 거친 발언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데일리안 = 박정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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