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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감독들, 선동열·로이스터 그림자 지울까


입력 2011.01.12 09:28 수정         이경현 넷포터

롯데-삼성 비시즌 감독교체 초강수

초보감독들에게 이상의 흥미와 성적 요구

로이스터(왼쪽)와 선동열은 지난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호평을 받았지만, 팀의 더 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해임되는 불운을 맛봤다. 로이스터(왼쪽)와 선동열은 지난해 팀을 포스트시즌에 올려놓으며 호평을 받았지만, 팀의 더 큰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 해임되는 불운을 맛봤다.

비시즌 감독교체라는 강수를 둔 롯데와 삼성은 과연 2011시즌 어떤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까.

양승호와 류중일 체제로 새로운 출발을 선언한 롯데와 삼성 행보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나란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좋은 성적을 거둔 두 팀에는 주력 선수들도 모두 건재하다. 지난 시즌과 비교해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감독이 바뀌었다는 것뿐이다.

전임자들이 남긴 업적이 뚜렷하다는 것은 새롭게 지휘봉을 물려받은 후임자들에게는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로이스터 전 롯데 감독은 자이언츠 역사상 최초로 3년 연속 PS진출을 이루며 임기 내내 가을잔치에 초대받았다. 팬들이 앞장서서 구단에 로이스터 감독과의 재계약을 희망할 만큼, 지역 팬들의 신망도 절대적이었다.

선동열 감독은 부임 직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비롯해 6년의 재임기간 중 5번이나 삼성을 가을잔치로 이끌었다. 올해도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바탕으로 한국시리즈에 올려놓았다. SK 벽에 막혀 우승은 놓쳤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시즌이었다. 선동열 감독의 경우, 아직 계약기간이 4년이나 남아있던 상황이라 팬들의 충격은 실로 컸다.

반면 엄청난 전임자들의 바통을 이어받는 양승호와 류중일, 두 감독 모두 2011년 프로 1군 감독으로 첫 선을 보이는 ´초보 사령탑´들이다. 그간의 호성적으로 이미 팬들의 기대치는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에서 성적만이 아니라 모든 면에서 전임자와 비교대상이 되어야하는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

한 야구 관계자는 "전 감독들이 나름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물러난 만큼, 신임 감독들에게 주어진 압박감은 더 클 수밖에 없다“며 ”구단이 요구하는 것은 전임 감독들과는 또 다른 스타일의 야구로 성적을 내달라는 것인데 어차피 선수구성도 그대로고 지금으로서는 외부에서 특별한 전력보강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수년간 자리 잡은 팀 분위기를 한 번에 바꾸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극단적으로 만에 하나 두 팀이 다음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다거나 할 경우,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롯데와 삼성이 다음 시즌 더 올라갈 곳이라고는 사실상 ´우승´밖에 없다. 성적뿐만 아니라 내용이나 흥미 면에서도 팬들과 구단의 기대치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이중의 부담이 따른다.

선동열과 로이스터의 그림자를 넘어야하는 초보 감독들은 과연 험난한 서바이벌 게임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2011시즌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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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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