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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도부 ´정동기 논란´에 ´유구무언´


입력 2011.01.12 10:38 수정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당-청 파열음 확산 막기 위한 ´침묵´

한나라당 지도부는 12일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의 거취논란과 관련,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한 최고위원들은 정 후보자의 이름조차 거론치 않았다. 정치권 최대 이슈이지만, 이를 둘러싼 당-청 파열음 확산을 막기 위한 ´침묵´이었다. "지금은 서로 말을 아끼고 절제해야 한다(김무성 원내대표)"는 것이다.

더욱이 정 후보자가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자회견을 갖고 사퇴의사를 밝힐 예정인 만큼, '말에 말을 더해' 당-청 갈등에 불씨를 키울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대신 회의에 참석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정몽준 전 대표 등 중진들은 당-청갈등에 따른 원만한 해결을 주문했다.

김 전 의장은 "우리가 야당시절 여당끼리 치고받은 게 화제가 된 적 있는데, ´옳은 말이긴 한데 왜 저렇게 싸가지 없게 하나´ 생각했었다"며 "최근 우리당에서 하는 행동과 내용은 고민 끝에 나온 것이고, 표현도 전혀 싸가지 없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는 레임덕(권력누수) 현상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부분은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그는 ´남과 사이좋게 지내되 의(義)를 굽히지 않는다´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을 거론, "당청 간에 신중해야 하고, (의견) 전달과정도 신중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정 전 대표도 "이번 문제로 ´당이 잘했나 청와대가 잘했나´하는 것은 지엽적인 문제고, 청와대가 후보자를 지명하면서 국민들의 마음을 헤아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도 집권여당으로 무한 책임을 가지고, 잘못한 것이 없는지 어떤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자중자애해야 한다"며 "집권여당이라는 점을 잊으면 안된다"고 역설했다.

아울러 안상수 대표는 미국에서 발생한 하원의원의 피격사건을 거론, "정치적으로 여야가 대립해도 품위 있는 언어, 격조 높은 표현으로 정치의 품격을 높여야 한다"며 "정치 선진화 없이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고, 정치 선진화의 방안을 찾기 위해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 이충재 기자]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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