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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광래호 ´만화축구´…진짜 평가는 호주전


입력 2011.01.12 11:38 수정         이준목 객원기자

2차전 상대 호주와 사실상 조 1위 다툼

선 굵은 호주 상대로 세밀한 패스로 허 찔러야

호주의 플레이스타일은 짧고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조광래호와는 한마디로 상극이다. 호주의 플레이스타일은 짧고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조광래호와는 한마디로 상극이다.

1996년 대회 이후 4회 연속으로 계속된 ´1차전 무승과 바레인 징크스´는 떨쳐냈다. 하지만 아직 8강행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다.

1차전에서 기분 좋게 승점3을 챙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4일 오후 10시15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가라파 스타디움서 호주와 ‘2011 아시안컵’ 조별리그 C조 2차전을 치른다.

조광래호는 1차전에서 구자철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는 4-2-3-1 포메이션과 변형 제로톱 전술로 바레인을 2-1 격파,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 호주가 인도를 4-0 대파, 조 순위 싸움에서는 골득실 때문에 2위로 밀려났다.

호주는 한국과 같은 C조에 편성된 상대 가운데 의심할 나위 없는 최강팀. 2006 독일월드컵 16강에 성공한 이후 AFC로 편입된 호주는 2007년 첫 아시안컵에서는 8강, 2010 남아공월드컵에서도 본선에 진출하는 등 세계축구의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한국은 호주가 AFC로 편입된 이후 국제대회에서는 첫 맞대결을 벌인다. 아시안컵이나 남아공월드컵에서는 조 편성이 달라 만날 기회가 없었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은 후 8월 열린 평가전에서는 한 차례 만나 한국이 3-1로 이긴 바 있다.

´아시아의 유럽´으로 불리는 호주는 파워풀하고 선 굵은 ´킥 앤 러시´ 위주의 축구스타일을 구사한다. 주전 대부분이 유럽무대에서 활약하며 선수 개개인의 수준이 높다. 특히, 뛰어난 윙어와 헤딩볼에 능한 공격수 자원이 풍부하다.

측면 돌파와 크로스에 이은 공중볼을 따내 마무리하는 호주의 공격패턴은 90년대 중반까지의 한국축구를 연상케 한다. 단순하지만 특유의 탁월한 신체조건과 골결정력이 맞물려 가공할 파괴력을 지니고 있다. 인도전에서 터진 4골 중 3골이 측면공격에 이은 크로스에서 비롯된 것.

인도 선수들의 기량이 떨어지는 탓도 있지만, 아시아권에서는 호주의 파워와 개인기를 넘어설 팀이 많지 않다. 특히, 세트피스에서는 수비수들까지도 위험한 공격무기가 된다. 제공권과 몸싸움에 능한 선수들이 풍부한 만큼, 위험지역에서의 세트피스는 곧 실점으로 연결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약점은 역시 세밀함과 조직력이다. 주전들 대부분이 해외무대에서 뛰다 보니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한 게 호주의 고질적인 약점이다. 2007 아시안컵에서도 호주는 우승후보로 분류됐지만, 조직력에서 문제를 일으키며 기복이 심한 경기력을 드러냈다. 결국, 8강에서 일본과 승부차기 끝에 고배를 들었다.

호주의 플레이스타일은 짧고 세밀한 패스 위주의 축구를 구사하는 조광래호와는 한마디로 상극이다. 어쩌면 조광래호가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할 자격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최대 시험무대가 바로 호주전이 될 수도 있다.

조광래호는 높이가 그리 강한 팀은 아니다. 특히, 대표팀 최고의 제공권을 자랑하던 장신수비수 곽태휘마저 바레인전에서 뜻하지 않게 퇴장을 당하며 활용가능한 수비자원이 줄어들었다. 측면을 활용한 공격이 한국전에서 호주의 주요 루트가 될 전망이라 측면 수비수 이영표와 차두리의 역할은 물론 미드필더들의 유기적인 수비가담이 더욱 중요해졌다.

호주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8강 진출과 함께 조 1위를 사실상 확정짓게 된다. 마지막 상대가 최약체 인도와의 경기라서 승패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 하지만 토너먼트 이후까지의 분위기와 대진표를 감안할 때, 호주전을 반드시 이겨 상승세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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