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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투표’ 놓고 유승민-이윤성 ‘충돌’


입력 2011.07.27 11:58 수정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유 "목표를 분명히 해야" 이 "중앙당 차원서 나서야"

한나라당은 27일 중앙당 차원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이날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같이 결정하고 앞으로 언론 등을 통해 시민들이 주민투표에 관해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할 방침이다.

이처럼 당 차원에서 주민투표 지원이 결정됐지만 유승민 최고위원과 남경필 최고위원은 지원 반대 의사를 굽히지 않았다.

특히 유승민 최고위원과 친이계 중진인 이윤성 의원과 이를 놓고 공개적인 자리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이 ´말조심´ 해야 한다며 발언하는 것을 듣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이 ´말조심´ 해야 한다며 발언하는 것을 듣고 있다.

유 최고위원은 “재정여건이 허락하는 한 단계적 무상급식을 찬성한다고 했다”며 “그런데 한나라당이 분명히 해야 할 것은 무상급식의 목표가 100%인지, 70%, 50% 등 그 부분에 대해 입장을 밝힐 때가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는 ‘친이계’ 이윤성 의원이 “한나라당의 정체성도 있고 아이들한테 급식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재정이 허락하는 한 단계적으로 우리가 하자는 게 스탠스”라며 “우리도 주민투표에 대해 중앙당 차원에서 나서야 되지 않을까 한다”고 중앙당의 적극 지원요청을 두고 한 말이다.

유 최고위원은 “당의 입장도 없이 우리가 서울시의 주민투표를 찬성한다, 반대한다 말하는 것 자체가 앞뒤 맞지 않는다”며 “당내에서 보면 100%까지 가자는 분, 최종목표가 70%라는 분, 서울시는 50%라고 이야기 한다”고 당내 들쭉날쭉한 의견을 지적했다.

또한 유 최고위원은 “서울시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 차이에 대해 문제제기가 될 것이고 무상보육과 형평성이 맞지 않는 부분도 있다”며 “당론이 한번도 없었고, 최고위원 사이에서도 (주민투표) 이견이 있는 만큼 입장을 분명히 하자”고 의원총회를 제안했다.

비공개 자리에서는 남경필 최고위원도 “투표 실시과정에 대해 서울 출신의 국회의원 간의 충분한 논의가 없었다”며 “기회가 있었지만 논의를 하지 않은 것은 잘못됐다”고 힘을 보탰다.

하지만 원희룡 최고위원은 “사안에 따라 목표치가 다를 수 있으니 일률적으로 정하는 것 옳지 않다”, 정몽준 의원은 “사전 협의가 없었던 것은 유감이지만 주민투표가 들어가는 상황이니 다른 것을 운운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의원총회 제안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와 관련해 당초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날 회의에 참석키로 했으나 서울시 곳곳에 수해가 발생해 불참했다.[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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