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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장 "통진당 비례 강종헌, 현재도 공작원"


입력 2012.05.15 10:14 수정         동성혜 기자 (jungtun@dailian.co.kr)

<직격인터뷰>감옥서 만난 친구에게 장문의 편지 "네 조국으로 가라"

"지금 당권파하는 꼴이 북 노동당보다 더해 강종헌이 있어서 가능"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사형집행을 기다리다 특별사면된 김현장씨가 감옥 친구였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후보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이목을 끌었다.(자료사진)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사형집행을 기다리다 특별사면된 김현장씨가 감옥 친구였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후보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이목을 끌었다.(자료사진)
“사랑하고 못잊을 친구다. 하지만 그 친구는 그가 서있을 자리에 서있어야 하고 난 내가 서있을 자리에 서있어야 하고... 분단 조국에서 두 개의 조국을 두고 살아가는 우리의 현실 아닌가.”

한마디 한마디가 친구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이었다. 1982년 3월 18일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불평등한 한미관계를 바로 잡고, 5·18 광주 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묻겠다’고 주장하며 부산 미국 문화원에 불을 지른, 이른바 ‘부산 미국문화원 방화사건’의 배후 조종자로 지목돼 사형까지 선고됐던 김현장 씨.

그가 이번 제19대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을 받은 강종헌 후보(한국문제연구소 대표)에게 한 말이다.

강 후보는 1975년 서울대 의대에 유학 와 있는 동안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에 연루돼 사형을 선고받은 뒤 13년을 복역하고 석방됐던 인물이다. 그는 대법원이 반국가단체로 판명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조국통일위원장을 지냈고, 역시 이적단체로 분류되는 범민련 해외본부 사무처장을 지냈다. 또한 강 후보는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2010년 말 서울고법에 재심을 청구한 상태다.

김현장 씨는 14일, 지옥과도 같았던 ‘감옥 동지’ 강 후보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 김 씨는 강 후보에게 “종헌아! 어서 빨리 너의 모든 행동을 멈추고 너의 조국으로 돌아가기 바란다”며 “이것은 정말 너를 사랑하는 친구의 마지막 충고”라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이와 관련, 김씨는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일주일 동안 고민했다”며 긴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종헌이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사랑하고 좋아한다”며 “지옥에서 같이 견딘 친구다. 물론 그 친구에게 대한민국은 지옥일 수도 있지만...”이라고 의미심장한 말을 던지기도 했다.

그런 친구에게 충격적인 편지를 쓴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그는 “부모도 잃고 외로웠던 나를 (감옥에서) 토닥이고 달래준 친구인데”라며 말을 잇지 못하고 울먹였다.

그럼에도 그가 마음을 다잡고 강종헌 후보와 북한과의 관계를 적나라하게 쓴 이유는 “북한에서 정식 당원으로 교육을 받고 공작선을 탔던 사람”이라며 “지금 민노당(그는 통합진보당의 당권파를 향해 민노당이라고 지칭했다) 하는 꼴이 북한 노동당보다 더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결국 누구한테 배웠겠느냐. 바로 강종헌이가 있어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강 후보는) 현재도 공작원 신분으로 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아마 북한에서는 (강 후보가) 남한에 정착해 완전히 성공한 경우라고 생각할 것”이라고 짐작했다.

이어 “통혁당(1968년 발표된 대남 대규모 간첩단사건으로 1971년 재건이 기도되었던 사건)은 중간에 체포돼 깨졌지만 민노당은 민주당하고 정책연합까지 끌어내지 않았느냐”고 되물었다.

특히 그는 통진당의 강령인 △주한미군 철수 △종속적 한미동맹체제 해체 △남북 상호 군비 축소 등의 골간을 예로 들며 “민노당이 왜 이런 강령을 만들었는가 이해가 안됐는데 종헌이가 들어온 것을 보고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는 질문에 대한 답변 한마디 한마디를 힘들어 했고 줄곧 한숨을 내쉬며 “이제 종헌이가 자기 조국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데일리안>은 김현장 씨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강 후보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합진보당 등 다양한 경로로 연락을 취했으나 현재 일본에 체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당에서도 연락이 안된다는 입장만 들었다.[데일리안 = 동성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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