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장 "강종원 스스로 노동당원 사실 밝혀"
두번째 편지에서 "하루 세번 식사도 한방에서 함께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씨(61)가 수감중 자신에게 간첩활동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한 김현장 씨(61)가 강 씨에게 북 체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라며 두 번째 서신을 보냈다.
앞서 강 씨는 김 씨의 편지에 대해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검사의 공소장 내용을 마치 내가 털어놓은 고백인 냥 김 씨가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씨는 두 번째 편지를 통해 교도소에서 투옥할 당씨 강씨가 노동당 당원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한 것과, 강씨가 교도소에서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는 반박과 달리 항상 밥을 함께 먹던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자네(강 씨)의 표정이 항상 근엄하였지만 얼음장처럼 더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로 자네가 노동당 당원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강 씨와 교도소에 투옥할 당시를 설명하며 “우리가 아침 개방부터 저녁 폐방까지 감방 문을 열어놓은 채로 생활을 했고 아침 기상 점호가 끝나자마자 병사 앞 운동장을 달리면서 마음껏 땀을 흘릴 수 있었다”며 “하루 세 번 식사도 한방에서 조그만 앉은뱅이 책상에 차려놓고 함께했다”고 묘사했다.
이어 이 씨는 강 씨가 "청주 감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서울대 유학생 간첩단 사건 관련자 서준식 서승 씨 형제의 경우 북에서 이미 영웅칭호를 받았기 때문에 전향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서준식 씨의 사상이나 옥중생활 자세를 자네는 대단히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씨는 "아웅산 사건을 두고 자네의 표현 "키타"('북'이라는 일본어)에서 한 일이라고 단언할 때의 표정과 단호한 말씨는 지금도 그대로 기억한다"며 "큰 과업을 성공적으로 해치운 사람이 하는 말씨였고 표정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상식인이고 더욱이 반공주의자라면 하나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러나 자네가 김일성주의자라면 평양에서 칭찬받을 답을 하거나 아니면 얼버무리고 넘어가겠지"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강 씨가 간첩이나 김일성주의자가 아니라면 김일성주체사상과 3대 세습, 핵문제, 북 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공식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이 순간에도 중국 단동에 갇혀 모진 수사를 받고 있을 김영환 후배의 불행한 사태에 가슴 태우고 있다"며 "재야 운동에서 발을 뺀지 벌써 15년이 넘었지만 이제 자네 문제로 시작하여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김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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