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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장 "강종원 스스로 노동당원 사실 밝혀"


입력 2012.05.21 18:25 수정         김해원 기자 (lemir0505@dailian.co.kr)

두번째 편지에서 "하루 세번 식사도 한방에서 함께했다"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사형집행을 기다리다 특별사면된 김현장씨가 감옥 친구였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후보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이목을 끌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부산 미문화원 방화사건으로 사형집행을 기다리다 특별사면된 김현장씨가 감옥 친구였던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후보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내 이목을 끌었다.(자료사진) ⓒ연합뉴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18번 강종헌 씨(61)가 수감중 자신에게 간첩활동 사실을 털어놓았다고 주장한 김현장 씨(61)가 강 씨에게 북 체제에 대한 '공식입장'을 밝히라며 두 번째 서신을 보냈다.

앞서 강 씨는 김 씨의 편지에 대해 <한겨레>와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검사의 공소장 내용을 마치 내가 털어놓은 고백인 냥 김 씨가 말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에 김 씨는 두 번째 편지를 통해 교도소에서 투옥할 당씨 강씨가 노동당 당원이라는 사실을 이야기 한 것과, 강씨가 교도소에서 마주칠 기회가 없었다는 반박과 달리 항상 밥을 함께 먹던 사이였다고 밝혔다.

이 씨는 "자네(강 씨)의 표정이 항상 근엄하였지만 얼음장처럼 더 차가운 눈빛과 목소리로 자네가 노동당 당원이라는 사실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강 씨와 교도소에 투옥할 당시를 설명하며 “우리가 아침 개방부터 저녁 폐방까지 감방 문을 열어놓은 채로 생활을 했고 아침 기상 점호가 끝나자마자 병사 앞 운동장을 달리면서 마음껏 땀을 흘릴 수 있었다”며 “하루 세 번 식사도 한방에서 조그만 앉은뱅이 책상에 차려놓고 함께했다”고 묘사했다.

이어 이 씨는 강 씨가 "청주 감호소에서 생활하고 있었던 서울대 유학생 간첩단 사건 관련자 서준식 서승 씨 형제의 경우 북에서 이미 영웅칭호를 받았기 때문에 전향하고 싶어도 못한다"며 "서준식 씨의 사상이나 옥중생활 자세를 자네는 대단히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또 이 씨는 "아웅산 사건을 두고 자네의 표현 "키타"('북'이라는 일본어)에서 한 일이라고 단언할 때의 표정과 단호한 말씨는 지금도 그대로 기억한다"며 "큰 과업을 성공적으로 해치운 사람이 하는 말씨였고 표정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씨는 북한에 대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상식인이고 더욱이 반공주의자라면 하나도 문제될 것이 없다"며 "그러나 자네가 김일성주의자라면 평양에서 칭찬받을 답을 하거나 아니면 얼버무리고 넘어가겠지"라고 지적했다.

이 씨는 강 씨가 간첩이나 김일성주의자가 아니라면 김일성주체사상과 3대 세습, 핵문제, 북 체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공식요구했다.

마지막으로 이 씨는 "이 순간에도 중국 단동에 갇혀 모진 수사를 받고 있을 김영환 후배의 불행한 사태에 가슴 태우고 있다"며 "재야 운동에서 발을 뺀지 벌써 15년이 넘었지만 이제 자네 문제로 시작하여 활동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데일리안 = 김해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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