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이용가구, 월 평균 53만원 대출 상환…2명 중 1명 "상환액 부담"

주택금융공사, 일반가구 및 보금자리론 이용가구 대상 실태조사 결과 발표

주택담보대출 월 상환금액 ⓒ주택금융공사

주택담보대출 이용가구들이 대출 상환을 위해 월 평균 53만원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용가구 절반 이상이 월 상환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금융공사가 국민의 주택금융 이용실태 파악을 위해 '주택금융 및 보금자리론 실태조사'를 전문조사기관과 공동으로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전국 만 20세 이상의 가구주들로 구성된 일반가구 5043가구와 보금자리론을 이용 중인 2000가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담대 이용자들은 평균 월 소득의 12.7%를 대출 상환에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 200만원 미만 소득가구의 월 상환금액 비율의 경우 평균치보다 2배를 훌쩍 넘는 29.9%까지 치솟았다.

ⓒ주택금융공사

이같은 월 상환금액 비율은 고스란히 가계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주담대를 이용 중인 1266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52%)이 월 상환금액에 부담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중에서도 소득 대비 상환 비중이 높은 월 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상환금액 부담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용상품 별 부담도를 살펴보면 은행 주택담보대출 55.6%, 공사 보금자리론 34% 수준으로 나타나 정책금융상품인 보금자리론 이용자의 상환부담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별로는 광역시가 59%로 가장 높았고, 경기(52.7%)와 기타지방(51.8%), 서울(38.6%)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답변자 중 45%는 향후 담보대출금리 인상으로 월 상환금액이 10~20만원 미만 증가할 경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담대 이용가구의 20% 이상은 유사 시 원리금상환 방안이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직 등 경제적 환경의 변화가 있을 경우 잘 모르겠다 또는 그때 가봐야 알 것 같다고 응답한 비율이 20.8% 수준으로 가장 많았고, 담보주택 처분(18.1%)과 타 금융기관에서의 자금 차입(17.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가입한 보험상품 등 금융상품 해지 및 여유자금 투입, 비소구 대출, 역모기지론 이용 등으로 해결하겠다는 응답은 전체 가구의 3분의 1에 그쳤다.

이밖에도 주택담보대출 이용 의향이 있는 가구 중 30.8%는 향후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 금융기관보다 우세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유입 요인으로는 금리 및 수수료 할인(44.6%)이 가장 높았고 대출절차 간소화(19.2%)와 편의성(15.1%) 순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