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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성큼'…ECB도 '경고'


입력 2019.04.03 17:47 수정 2019.04.03 17:47        스팟뉴스팀

도이체방크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25% 상향

12일 이전 '메이 합의안' 비준 확률은 15% 불과

마크롱 "영국이 요청한다고 자동기한연장 아냐"

도이체방크도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 25% 상향
12일 이전 '메이 합의안' 비준 확률은 15% 불과
마크롱 "영국이 요청한다고 자동기한연장 아냐"


영국의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016년 6월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영국의 국민투표로 브렉시트가 결정된 지난 2016년 6월 서울 중구 명동 KEB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동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브렉시트를 둘러싼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영국과 유럽에서는 아무런 합의도 영국 의회에서 비준되지 않은 채 영국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루이드 데 귄도스 유럽중앙은행 부총재는 2일(한국시각)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에 출석해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해도 그 위험은 관리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시장이 노딜 브렉시트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지 않아, 단기적으로 갑작스런 소식에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유럽중앙은행 2인자의 이날 발언은 시장이 '노딜 브렉시트'의 가능성을 보다 진지하게 고려하라는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도이체방크도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할 가능성을 20%에서 25%로 상향 조정한 반면,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지는 오는 12일 이전에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의 합의안이 영국 의회에서 비준될 가능성은 15% 정도로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리버 하버 도이체방크 거시전략가는 "기본 시나리오는 하원이 합의한 대안을 정부가 거부하면서 (내각불신임·의회해산 수순으로) 총선이 치러지는 것"이라며, 이같은 확률을 30%로 내다봤다. 반면 메이 총리의 합의안이 12일 이전에 의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은 15%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도이체방크는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가 현재 유로당 0.85 파운드에서 0.9 파운드로 가치절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EU는 오는 12일 영국이 '노딜' 상태에서 탈퇴하거나, 5월 23일 치러질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서 브렉시트 문제를 재론하는 '장기 연기' 선택지를 제시했다. 그러나 영국이 유럽의회 선거에 참여하면, EU 분담금을 납부해야 하는 문제가 있어 현실적으로 '장기 연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메이 총리도 5월 23일 유럽의회 선거 이전에 EU를 탈퇴하는 '브렉시트'를 하는 게 국민투표의 뜻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쪽에서도 지지부진한 브렉시트 진척 상황에 불만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어, '노딜 브렉시트'의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국면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이날 파리 엘리제궁에서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기자회견에서 "EU가 브렉시트에 계속해서 인질로 잡혀있을 수는 없다"며 "(영국이 연기를 요청하더라도) 기한이 자동으로 연장되거나 기한 연장이 기정사실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마크롱 대통령은 그간 영국이 브렉시트 기한을 연기하고 추가 협상을 벌이려는 것을, EU를 상대로 보다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려는 것으로 보고 강한 거부감을 내비쳐왔다.

막상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더라도, 현실 세계에서의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브렉시트가 (영국의 핵심 산업인) 금융 부문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권은 2016년 국민투표 직후부터 '노딜 브렉시트' 시나리오에 대비해왔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식품 가격이 10% 정도 오를 수 있다"는 것을 '노딜 브렉시트'의 폐해로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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