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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형성장 대신 돌다리 두드리기"…신상카드 사라진 카드업계


입력 2019.05.21 06:00 수정 2019.05.20 17:14        배근미 기자

신상품은 ‘최소한’, 혜자카드는 ‘단종’…1년만에 움츠러든 신상품 경쟁

실적만회 ‘비용절감’-부가서비스 논의 지연…업계 “시장상황 지켜봐야”

신상품은 ‘최소한’, 혜자카드는 ‘단종’…1년만에 움츠러든 신상품 경쟁
실적만회 ‘비용절감’-부가서비스 논의 지연…업계 “시장상황 지켜봐야”


치열한 신상품 경쟁을 벌이던 예년과 달리 올들어 카드업계의 신상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본격적인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줄어든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데다 금융당국과의 부가서비스 축소 논의가 지연되면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카드 상품 설계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치열한 신상품 경쟁을 벌이던 예년과 달리 올들어 카드업계의 신상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본격적인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줄어든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데다 금융당국과의 부가서비스 축소 논의가 지연되면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카드 상품 설계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게티이미지뱅크

치열한 신상품 경쟁을 벌이던 예년과 달리 올들어 카드업계의 신상품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본격적인 카드수수료 인하 여파로 줄어든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카드사들이 마케팅 비용을 줄이고 있는데다 금융당국과의 부가서비스 축소 논의가 지연되면서 고객을 유인할 수 있는 카드 상품 설계가 어려워진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상품은 ‘최소한’, 혜자카드는 ‘단종’…1년만에 움츠러든 신상품 경쟁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들어 국내 8개 전업계 카드사들이 발표한 신규 출시 신용카드는 손에 꼽힌다. 신한카드의 해외 맞춤형 프리미엄 카드인 ‘더베스트플러스’와 우리카드의 ‘카드의 정석 와우리’와 ‘카드의 정석 프리미엄’, 삼성카드 ‘트레이더스 신세계 삼성카드’ 정도다. 이마저도 기존 카드 혜택에서 변화를 준 채 재출시하거나 시리즈의 후속상품 격인 상품이 대부분이어서 온전한 신상품으로 보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다.

카드업계의 이같은 분위기는 당장 지난해와 비교하더라도 그 차이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상반기 우리카드가 '카드의정석' 시리즈를 처음 선보이며 사장님 카드 경쟁에 불을 붙였고, 신한카드 '딥오일', 롯데카드 '아임욜로', KB국민카드 '올포인트', 하나카드 '통커', 현대카드 '스마일' 등 카드사마다 신상품 출시가 잇따랐으나 올들어 신상품들은 찾아보기 쉽지 않은 실정이다.

여기에 알짜카드 등을 중심으로 한 카드사들의 판매중단 움직임 또한 계속되고 있다. 실제로 카드사들이 단종을 선언한 카드는 포인트 적립률이 높거나 할인혜택이 많아 일반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던 상품을 중심으로 올해에만 대략 40여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당장 국민카드의 ‘파인테크’, 삼성카드 ‘전자랜드 7’, 하나카드 ‘시그니처’ 등이 단종을 선언하면서 더 이상 가입이 불가능하게 됐다.

실적만회 ‘비용절감’-부가서비스 논의 지연…업계 “시장상황 지켜봐야”

한편 카드사들의 이같은 신상품 출시 움직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금융당국과 업권 간 논의 중인 ‘카드 부가서비스 축소’에 대한 논의가 아직 끝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지난 1월 중 발표될 예정이었던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TF’ 결과가 3개월 늦어진 지난 4월 발표된 데 이어 핵심 쟁점으로 꼽혔던 부가서비스 축소 부문은 좀처럼 결론을 내지 못한 채 현재까지 논의가 진행 중이다.

특히 신상품 출시 과정에서 금융당국 약관심사 통과가 중요한 카드사 입장에서 섣불리 신상품을 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장 금감원의 약관심사를 통과한다고 해도 향후 새로운 수익성 분석 기준이 제시될 경우 그에 따라 카드 부가서비스를 재조정하거나 최악의 경우 신상품 출시와 함께 바로 단종시켜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올들어 카드사들의 순익 감소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 역시 신상품 출시에 더욱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 등 7개 전업계 카드사의 당기순익은 전년 대비 30억원 감소한 4534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2분기부터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분이 본격적으로 반영돼 더욱 실적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카드보다 좋은 혜택을 넣기 위해서는 연회비를 올리는 방법밖에 없는데, 연회비 상승 저항을 피하기 위해선 결국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고객들에게 제시할 수 있는 혜택 수준이 크게 차이나지 않다보니 카드사 간 변별력도 약화되는 상황에서 상하위사 간 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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