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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銀, 사회초년생 손실땐 수수료 감면...퇴직연금 경쟁 격화


입력 2019.06.25 06:00 수정 2019.06.24 18:08        박유진 기자

우리銀, 퇴직연금 점유율 하락에 사업 재편

7월 자산관리센터 오픈…수수료 감면도 검토

우리銀, 퇴직연금 점유율 하락에 사업 재편
7월 자산관리센터 오픈…수수료 감면도 검토


ⓒ데일리안 ⓒ데일리안

우리은행이 최근 3년간 꾸준히 하락해 온 퇴직연금 부문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사업 재편에 나섰다. 우선 오는 7월 퇴직연금 자산관리 센터를 오픈한 뒤 연금 종합 상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수수료 감면도 검토 중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 가운데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13% 정도다. 1~4위 사업자의 경우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꾸준히 보이고 있는 반면 적립금 확대 규모가 크지 않아 2016년 이후 점유율이 내려간 상태다. 지난 2017년 퇴직연금 사업 역량 관리 방안에 따라 연금신탁사업단을 신탁연금그룹으로 격상시킨 뒤 지속해서 수수료 인하, 조직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성장률에선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사들의 경우 이달 들어 수수료를 전격 인하하거나 면제하는 등 공격적인 영업 행보에 나서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퇴직연금 1위 사업자인 신한은행의 경우 오는 7월 1일부터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 계좌에 수익이 발생하지 않은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 등을 실행키로 했다. 만 34세 이하 청년 가입자에겐 운용관리수수료 20% 감면, 사회적기업 대상 운용·자산관리수수료 50% 감면 등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또한 만 19~34세 IRP 가입자의 수수료 70% 인하, 누적 수익률이 마이너스인 고객에 대해 그 해 청구된 수수료를 면제하는 방안을 실행키로 했다. 이 외 NH농협은행 또한 수수료 감면을 검토 중으로 전해진다.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점ⓒ우리금융그룹 서울시 중구 소재 우리금융그룹 본점ⓒ우리금융그룹

우리은행의 경우 오는 7월 서울시 중구 소재 본점에 '퇴직연금 자산관리 센터'를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이 센터는 개인 고객 등도 이용 가능한 연금 종합 상담 공간이다. 퇴직연금 상품의 만기 안내, 고객 투자성향별 상품 추천 등을 받아볼 수 있다. 여기에 수수료를 추가 감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사회초년생과 사회적기업 근로자, 손실이 난 고객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면제하는 안건을 고민하고 있다.

이 같은 금융사들의 수수료 면제 움직임에 일각에서는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사업비 비율이 높기로 소문난 퇴직연금 특성상 수수료 0원 혜택은 일정 부분 마진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도 된다.

C은행 퇴직연금부 관계자는 "소비자가 금융사에 무는 수수료를 차감하고 나면 수익률이 적다는 논란이 있어 퇴직연금 시장의 50% 점유율을 이끄는 은행 입장에서 모범 사례 조성에 나선 것"이라며 "현재로선 컨설팅 확대를 병행해 수익률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사업자에게는 필요한 부분이며 퇴직연금에 대한 정보를 널리 알리려는 노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지난해 9월 퇴직연금 감독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고금리인 저축은행의 예·적금 상품도 운용대상에 편입할 수 있다. 관련 상품 운용 시 예금자보호법도 적용돼 안전자산에 속하지만 이 같은 정보를 모르는 이들이 많다고 덧붙였다.

A은행 퇴직연금부 관계자는 "현재까지 위험자산 투자한도 등이 법적으로 제한돼 있어 수익률에서 손실을 내는 투자자들은 적은 편"이라며 "퇴직금 운용 상품 특성상 가입자 대부분이 원리금 보존형을 택하거나 보수적인 운용에 나서고 있어 일부 공격 투자성향을 가진 이들만 손실을 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은행권이 퇴직연금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지난해 말 기준 50.7%에 달한다. 전체 적립금 190조 가운데 96조4000억원이 은행 가입자로 구성될 만큼 경쟁이 치열한데 각종 세제 혜택,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 운영에 따라 가입자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예정이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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