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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판 벌린 퇴직연금···독보적 수익 TDF에 돈 몰린다


입력 2019.06.25 06:00 수정 2019.06.25 00:51        백서원 기자

불붙은 인생 2막 설계…‘은퇴 대비 펀드’ TDF에 올 들어 4000억원 유입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 10.54%, 국내 주식형펀드 2배↑…성장 속도 ‘눈길’

불붙은 인생 2막 설계…‘은퇴 대비 펀드’ TDF에 올 들어 4000억원 유입
연초 이후 수익률 평균 10.54%, 국내 주식형펀드 2배↑…성장 속도 ‘눈길’


펀드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퇴직연금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특히 연령·위험 성향 등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TDF 상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펀드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퇴직연금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인다. 특히 연령·위험 성향 등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TDF 상품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펀드시장이 위축된 가운데서도 퇴직연금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연령·위험 성향 등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5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출시된 TDF 78개의 설정액은 지난 21일 기준 1조7313억원으로 연초 이후 3986억원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선 총 1조8768억원이 빠져나갔다.

성과도 양호하다. TDF의 연초 이후 수익률도 평균 10.54%로 국내 주식형펀드(4.26%)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장기 평균 수익률은 3년 20.07%, 5년 27.44%에 달한다.

TDF는 고객의 은퇴 시점을 목표 시점(타깃 데이트)으로 정해두고 자산 가치를 최대한으로 불릴 수 있도록 운용사가 투자금을 굴려주는 펀드다. 처음엔 주식 등 위험자산에 비중을 크게 두고 은퇴가 가까워 올수록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 비중을 높인다.

TDF는 2011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국내에 첫 선을 보였다. 이후 2016년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상품을 출시하며 시장이 급격하게 팽창했다. 2016년 말 700억원 수준이던 TDF 설정액은 2년 반 만에 약 25배로 늘었다. 현재 10개 자산운용사에서 TDF를 출시해 운용 중에 있다.

올해 들어 수익률 16% 이상을 기록한 TDF는 대부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상품이었다. ‘신한BNPP마음편한TDF204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종류C-i)’가 가장 높은 16.5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TDF의 이름 뒤에 붙은 2040 등은 가입자가 정한 은퇴 시점을 가리킨다.

이어 ‘한화LifePlusTDF2045증권투자신탁(혼합-재간접형)종류C-f’(14.88%),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자투자신탁 종류F’(13.75%) 등이 각각 14~15%에 가까운 수익률을 거뒀다. ‘KB온국민TDF2050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C-F’(12.66%), ‘삼성한국형TDF2045증권투자신탁H[주식혼합-재간접형]_Cf’(12%) 등도 12% 넘는 수익률을 나타냈다.

김성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솔루션운용팀장은 신한BNPP 상품의 선전 요인에 대해 ‘한국형 TDF’라는 점을 들었다. 그는 “운용사들은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자산 비율을 조정하는 TDF의 기본적인 컨셉을 유사하게 이어가고 있지만 세부적인 내용에선 차별성을 가진다”며 “신한BNPP 상품은 한국인의 위험성향을 적절하게 반영하면서 안전성과 수익성을 균형 있게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퇴직연금의 적립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190조원으로 2017년 대비 21조6000억원이 늘었다.다만 퇴직연금의 작년 수익률은 주식시장 하락으로 2017년의 1.88%보다 하락한 1.01%를 기록했다. 고령화로 인한 은퇴자산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는 정부의 당면 과제가 됐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다양한 방안을 내놓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8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자산의 100%까지 TDF에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의 퇴직연금감독규정 개정안을 의결했다.

특히 최근 퇴직연금 제도 개선 논의 과정에서 디폴트 옵션을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TDF가 적합한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디폴트 옵션은 근로자가 직접 연금자산에 대해 운용지시를 해야 하는 DC형 퇴직연금 자산을 금융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자동투자 제도다. 디폴트 옵션이 도입되면 DC형 가입자들의 TDF 가입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베이비부머 세대가 취업시장에 들어온 1980년대 초반 401플랜을 도입했던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은퇴자산 준비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면서 “연령·위험 성향 등에 따라 자동적으로 자산배분이 이뤄지는 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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