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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철강사, 하반기 후판 협상 돌입…"5만원 인상"vs"동결"


입력 2019.07.23 06:00 수정 2019.07.22 17:14        조인영 기자

철광석 가격 연초 대비 67% 상승…"원가 인상분만 5만원"

현대·삼성重 적자 기조…"수익성 악화 우려"

철광석 가격 연초 대비 67% 상승…"원가 인상분만 5만원"
현대·삼성重 적자 기조…"수익성 악화 우려"


현대제철 후판 제품.ⓒ현대제철 현대제철 후판 제품.ⓒ현대제철

조선사와 철강사들이 하반기 후판 협상에 돌입했다. 철강사들은 원료 가격이 강세인 만큼 최소 5만원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조선사들은 수주가 부진한 데다 적자 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조선-철강업계는 이달부터 하반기 조선용 후판 가격 협상을 시작했다. 상반기 협상은 각 사의 힘겨루기 끝에 지난달 동결로 마무리됐다.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조선용 후판을 생산하는 철강사들은 원재료인 철광석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점, 상반기 가격을 동결한 점 등을 근거로 하반기엔 반드시 올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중국 철광석(Fe 62%) 수입 가격은 1월 초 톤당 72.63달러에서 7월 19일 현재 121.28달러로 뛰었다. 반년 사이 67%가 급증한 셈이다. 브라질 발레(Vale)댐 붕괴 후 널뛰기 하던 철광석 가격은 최근 브라질 철광석 생산 재개, 중국 수요 증가가 맞물리며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철강사들은 치솟는 원가를 감당하기 위해 판재류 가격을 올렸다. 열연, 냉연, 후판 등 유통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조선용 후판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조선사들이 수익성 부담을 이유로 강하게 반대하면서 동결에 그쳤다.

상반기 가격 인상을 양보한 철강사들은 하반기에는 가격이 정상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강점탄 등 원료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후판 생산원가만 최소 5만원의 인상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철강협회 ⓒ철강협회

그러나 현대중공업, 대우조선, 삼성중공업 등 조선사들은 시황 개선이 더딘데다 선가도 오르지 않아 원가 부담이 상당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대우조선을 제외한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적자기조가 지속되고 있어 추가 부담을 우려한다.

올해 상반기 한국 수주 실적은 317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6% 급감했다. 미·중 분쟁 등 통상마찰로 선사들의 발주가 줄어든 탓이다. 6월 누계 글로벌 발주량은 1026만CGT로 전년 1779만CGT 대비 42.3% 감소했다.

수주가 줄어들다 보니 선박 가격도 움직이지 않고 있다. 선박 가격 지수를 나타내는 신조선가지수는 2월 1포인트 늘어난 131포인트를 기록한 후 4개월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 선가가 상승하면 원가 인상을 감당할 수 있지만 현재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반기 LNG운반선 수주의 경우, 실제 계약까지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을 기약해야 하는 만큼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빅3' 중 목표 대비 가장 많은 달성률을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42%로,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면서 "적자 기조에서 원가 부담까지 늘어나면 조선사들의 수익성 개선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우려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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