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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뉴롯데②] 오너리스크 족쇄 벗고 글로벌 사업 날개 편다


입력 2019.10.24 06:01 수정 2019.10.23 21:11        최승근 기자

50조원 투자 보따리 푼다…주력인 유통, 화학 외 빅데이터 등 신사업도 집중

출산율 저하 등 내수 부진,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만회 나서

50조원 투자 보따리 푼다…주력인 유통, 화학 외 빅데이터 등 신사업도 집중
출산율 저하 등 내수 부진, 공격적인 해외시장 개척으로 만회 나서


지난 2월26일 문을 연 롯데마트 베트남 14호점 ‘꺼우져이(CAU GIAY)점’ 내부 전경.ⓒ롯데마트 지난 2월26일 문을 연 롯데마트 베트남 14호점 ‘꺼우져이(CAU GIAY)점’ 내부 전경.ⓒ롯데마트

그동안 롯데의 발목을 잡았던 오너리스크가 해소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사업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전 유통계열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국내 온라인 사업부터 해외 투자를 지속하고 있는 화학 사업에 이르기까지 국내외 사업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지난해 8개월여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경영에 복귀한 신동빈 롯데 회장은 향후 5년간 50조원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혔다.

신 회장은 대규모 투자 계획과 더불어 글로벌 경영을 위해 분주한 시간을 보냈다. 경영복귀 후 일본으로 날아가 일본 주주들의 신뢰와 지지를 재확인 한 그는 올해부터는 글로벌 경영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를 시작했다.

올 5월에는 미국으로 날아가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처음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독대했고, 7월에는 일본으로 날아가 일본 불매운동에 대한 해법을 모색했다. 8월에는 이스라엘을 찾아 스타트업 투자 방안을 고민했다.

이 같은 바쁜 행보에도 오너리스크에 대한 위험성은 항상 꼬리표처럼 따라붙었다. 대규모 해외 투자나 인수‧합병의 경우 이를 결정할 총수의 빈자리가 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대법원의 집행유예 판결이 확정되면서 총수 부재에 따른 리스크는 모두 해소됐다.

여기에 그룹의 주력 사업인 유통과 화학을 비롯해 호텔 등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펼쳐놓은 사업도 본궤도에 오르면서 올해가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도약의 해가 될 것이란 핑크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통 사업의 경우 내수시장에서는 온라인 시장의 급성장과 각종 규제로 대형마트를 비롯해 편의점, 백화점 등 사업이 침체기를 겪고 있다. 하지만 신남방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시장에서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롯데는 인도네시아에 46개점, 베트남에 14개점의 할인점을 운영하고 있다. 백화점은 중국과 베트남 각각 2곳, 인도네시아와 러시아 각각 1곳 등 총 6곳이 있다. 다만 사드 갈등이 심화되면서 중국 시장에서는 지난해 할인점 사업을 철수했다.

제과, 음료사업은 파키스탄, 인도, 중앙아시아 등 인구가 늘고 소득수준이 향상되는 지역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매출이 부진한 내수시장을 대신해 적극적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이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롯데지주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 매슈 포틴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김교현 롯데화학BU장, 조윤제 주미대사,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윤종민 롯데지주 경영전략실장.ⓒ롯데지주

석유화학 사업은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5월 3조6500억원 투자해 에틸렌 100만톤 생산이 가능한 석화단지를 건설했다. 생산량만 놓고 보면 국내에서는 1위, 세계시장에서는 7위 규모다.

이를 계기로 신 회장은 국내 대기업 총수로는 유일하게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독대를 하기도 했다.

그동안 우즈베키스탄,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 한정됐던 생산시설을 미국으로 확대하며 세계적인 석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롯데는 미국 석화 사업 투자를 발판으로 호텔 등 서비스 사업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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