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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호, 얕잡아볼 수 없는 4강 진출팀 면면


입력 2020.01.20 15:40 수정 2020.01.20 15:40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김학범호, 호주와 결승 길목서 단판 승부

반대편 사우디와 우즈벡도 어려운 상대

4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 대한축구협회 4회 연속 4강에 오른 한국은 대회 첫 우승에 도전한다. ⓒ 대한축구협회

2013년 첫 출범한 AFC U-23 챔피언십은 올림픽 출전권 외에도 아시아 축구의 미래를 타진할 중요 대회로 분류된다.


이 대회는 2년에 한 번, 즉 짝수 해에 열리며 올림픽이 개최되는 해에는 본선 출전권까지 걸려있어 참가하는 모든 국가가 티켓을 따내기 위해 사활을 건다.


23세 이하 대표팀이라고는 하지만, 거의 대부분 프로 선수들로 구성되어 있다 보니 대회의 수준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이 성인 대표팀에 속하거나, 향후 발탁될 선수들이라 해당 국가 축구의 미래를 점쳐볼 수 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현재 준결승에 오른 4개팀은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을 비롯해 같은 조에 속했던 우즈베키스탄, 그리고 아시아 전통의 강호인 호주와 사우디아라비아로 확정된 상황이다.


반면, 연령별 대표팀에서 초강세를 보였던 일본과 이라크가 조기 탈락한 게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두 팀은 이번 대회서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긴 채 고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4강 팀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더욱 흥미롭다. 한국은 초대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4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하지만 아직 우승 경험이 없어 이번 태국 대회에 거는 기대가 무척 크다.


호주는 초대 대회 때 8강에 오른 뒤 이후 2회 연속 조별리그서 탈락하다가 처음으로 4강에 진출했다. 성인대표팀이 아시아 축구 ‘빅4(한국, 일본, 호주, 이란)’인 점을 감안하면 뒤늦게 시동이 걸린 셈이다. 대표팀은 오는 22일 호주와 결승 길목서 만난다.


사우디는 8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한국과 더불어 아시아 최강으로 군림했던 팀이다. 무엇보다 사우디는 연령별 대표팀에서 초강세 현상을 보이는데 초대 대회서 준우승에 올랐고, 7년 만에 결승 진출을 바라고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였던 우즈벡은 결승서 또 만날 수 있다. ⓒ 대한축구협회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였던 우즈벡은 결승서 또 만날 수 있다. ⓒ 대한축구협회

가장 눈여겨볼 팀은 우즈베키스탄이다.


중앙아시아에 위치한 우즈벡은 소련 해체 후 90년대 아시아 축구에 뛰어들었는데 축구에 대한 관심이 높고, 국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쏟고 있어 카타르와 함께 신흥 강호로서의 면모를 갖춰나가고 있다.


특히 각급 대표팀에 대한 지원이 상당해 연령별 대회에서의 성과가 상당한 우즈벡이다. 우즈벡 축구가 빛을 발한 대회는 역시나 2년 전 AFC U-23 챔피언십이다.


당시 우즈벡은 일본을 4-0으로 꺾은데 이어 한국마저 4-1로 물리치며 결승에 올랐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상대로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당시 멤버들은 고스란히 성인대표팀으로 승격, 현재 2022년 카타르 올림픽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서 D조 1위를 달리고 있다.


징크스도 분명하다. 한국만 만나면 유독 힘을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우즈벡은 2018년 대회서 한국에 승리했을 뿐 그해 열린 아시안게임에서는 8강서 3골을 넣고도 황의조의 해트트릭을 막지 못해 분패 탈락한 바 있다.


그래도 우즈벡은 무시할 수 없는 상대로 성장했다. 김학범호는 지난 조별리그 최종전서 여유 있게 2-1 승리했으나 결승서 다시 만날 경우 또 승리한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한편, 이번 대회는 3위까지만 올림픽 티켓이 주어지기 때문에 4팀 중 하나는 반드시 눈물을 흘리게 돼있다. 비련의 주인공이 되지 않기 위한 준결승 사투는 오는 22일 킥오프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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