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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수민 "오창 소각장 문제, 지역민은 이미 판단 내렸다"


입력 2020.03.16 10:46 수정 2020.03.24 11:24        데일리안 청주(충북) =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5선 노리는 변재일 향해 도전장 낸 34세 김수민

충북 최초의 여성·청년 국회의원 타이틀 정조준

"청원 평균연령 39세…시민이 원하는 시대정신"

김수민 미래통합당 청주청원 예비후보가 15일 충북 청주청원 오창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수민 미래통합당 청주청원 예비후보가 15일 충북 청주청원 오창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현 정권 심판을 내세운 야권의 중도보수대통합이 불가피한 '공천앓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 와중에서도 옛 바른미래당에서 합류했음에도 아무런 잡음 없이 순조롭게 단수추천을 받고 지역구에도 연착륙한 예비후보가 있다. 충북 청주청원에서 5선 고지 등정을 노리는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도전장을 낸 34세 여성 김수민 미래통합당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청주청원의 예비후보인 김수민 미래통합당 의원은 15일 충북 청주 청원구 오창읍 오창프라자에 있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단수공천이 이뤄진 배경에 대해 "충북 내에서 김수민이 가진 상징성이 중요하게 작용한 것 같다"며 "이번 총선에서 시민들이 원하는 시대정신을 중앙당과 공관위에서도 기대한 것"이라고 자평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래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예외없이 충청북도가 1위로 지지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돼 왔다. 김 의원은 "우리 충북은 대한민국의 중심이며 정치적 중원"이라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충북에서 단 한 번도 여성 국회의원이 탄생한 적이 없으며, 시장·도지사 중에서도 여성이 없다. 단군 이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수민 의원은 "특히 청주청원은 지역구 평균 연령이 39세로 청주에서 가장 젊은 인구가 사는 곳"이라며 "내가 만약 주민의 선택을 받아 재선을 하게 된다면 임기를 마칠 때 그 나이가 된다. 지역 유권자 평균 나이와 지역에서 공천받아 뛰고 있는 후보의 나이가 이렇게까지 딱 맞아떨어지는 경우는 청원이 유일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청원 유권자의 평균 연령과 30세도 넘게 차이가 나는 분은 불가피하게 정책 누수(漏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유권자들과 또래로서의 깊은 고민이 지역주민들의 삶을 변화시킬 수 있는 실체적인 결과물로 나타난다면, 지역주민들께는 본인들의 삶이 나아질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기에, 그런 부분에서 많은 젊은 시민들이 기대의 시선을 보내주고 계신 것 같다"고 바라봤다.


이번 4·15 총선에서 청주청원 지역구의 최대 쟁점은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문제로 꼽힌다. '허니버터칩' 포장지 디자인 등 성공한 벤처사업가로 정치권에 영입된 김수민 의원은 이후 대정부질문 등을 통해 고향 청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사건을 중앙에서 공론화하고 지역에서 본격적으로 쟁점화를 했다.


소각장 문제에 착안하게 된 계기에 대해 김수민 의원은 "지난해초 오창에서 거주하는 청년들로부터 먼저 연락이 왔다. 16년 동안 지역을 맡아왔던 지역구 의원은 이 부분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는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유해시설로부터 발암물질이 지역사회에 유출되게끔 한 책임에 직간접적으로 연결됐기 때문에, 이 문제에 있어서 어떠한 이해관계도 갖지 않은 정말로 깨끗한 정치인을 찾다가 내게까지 연락이 온 것"이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분들과 같이 활동을 1년 넘게 해오면서 소각장 반대 대책위가 본격적으로 결성되는 것도 함께 했다"며 "대정부질문에서 지역구 국회의원조차 하지 않은 지역 문제를 수 차례 제기해 전국적으로 알렸다"고 설명했다.


오창읍 소각장 문제, 대정부질문 통해서 쟁점화
"지역구 의원, 지역민 어려움 최우선적 해결해야
지역민들께서 이미 마음의 판단을 내리셨을 것"


김수민 미래통합당 청주청원 예비후보가 15일 충북 청주청원 오창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수민 미래통합당 청주청원 예비후보가 15일 충북 청주청원 오창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앞서 지적한 청원 유권자와의 괴리로 인한 정책 누수의 일환으로 김수민 의원은 오창읍 후기리 소각장 공청회 사례를 거론했다. 오창읍 후기리에 소각장을 신설하려는 업체는 앞서 12명만 참석했던 공청회가 문제가 되자, 공청회를 다시 한 번 더 열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공청회 날짜가 공교롭게도 청주시장이 서울에서 청주를 지역구로 하는 의원들과 지역 현안 간담회를 하는 날짜와 겹쳤다.


김수민 의원은 "청원을 지역구로 하는 국회의원이라면 과연 어디에 참석했어야 했겠느냐"라며 "지역구 의원이 청주 소각장 공청회가 아니라, 같은 당 소속의 청주시장이 서울에서 개최한 간담회에 참석했다"고 질타했다.


아울러 "지역에서 동일하게 활동하는 비례대표 김수민 의원은 500여 명의 주민들과 함께 공청회에 참석했다"며 "16년 동안 지역에서 뽑아준 것은 지역민들의 생활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줄 것이라는 신뢰가 기반이 됐던 것일텐데, 이 상황은 굉장히 몰상식적"이라고 성토했다.


나아가 "지역구민들이 겪는 어려움이 최우선이 아닌 국회의원이 더 이상 지역구에서 어떤 책임을 갖고 정치활동을 할 수 있겠느냐"라며 "내가 아니더라도 지역구민들께서 마음의 판단을 내리셨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충북 청주에는 6개의 소각장에서 일일 1458톤의 폐기물을 소각하고 있으며, 이는 전국 처리 용량의 18%에 해당한다. 특히 청원 오창읍 동쪽으로 접한 북이면에는 소각장 세 곳이 밀집해 있으며, 하루에 543톤을 소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원의 소각장 문제가 쟁점화되자, 변재일 민주당 의원은 지난 12일 출마 기자회견에서 "소각장 문제 그런 것들이 그동안 문제가 됐다"면서도 "이것은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이승훈 시장 시절에 대부분 인허가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 김수민 의원은 "기적의 논리"라며 "전임 시장 인허가를 문제삼으면서 당시에도 국회의원이었고 지금도 국회의원인 본인의 책임을 전혀 언급하지 않는 것을 과연 시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아예 간과하신 것 같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16년간 수수방관을 하다가 20대 국회가 끝나기 두 달 전에 법안 발의를 하셨더라"며 "16년간 국회의원을 하셨고 그 전의 수십 년간 관료로 일해왔던 분이라 국회가 끝나기 두 달 전에 발의된 법안은 회기만료로 폐기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실텐데, 이는 시민을 기망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우암동·내덕동 등 원도심의 발전 방향도 공약
"청원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바로 우암동
도시가스 공급사업 해결책 빠르게 찾아낼터"


김수민 미래통합당 청주청원 예비후보가 15일 충북 청주청원 오창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김수민 미래통합당 청주청원 예비후보가 15일 충북 청주청원 오창읍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청주(충북)=데일리안 정도원 기자

청주 청원은 청주시내에 가까운 원도심 우암동·내덕동 등과 21세기 들어 과학산단이 들어서면서 눈부시게 발전한 오창읍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오창읍 지역에서 소각장 문제가 최대 현안이라면, 1970년대말 충북선 복선화 당시 청주역이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쇠락한 우암동이나 연초제조창이 있던 내덕동 등은 발전에서 소외돼 낙후되고 있다는 불만 여론이 높다.


김수민 의원도 "청원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우암동"이라며 "청주의 가장 중심, 시내에서 가까운 노른자위인데도 전국적으로 얼마 되지도 않는, 도시가스가 아직도 들어오지 않는 지역일 정도로 방치가 돼 있다"고 개탄했다.


이어 "수십 년간 재개발 지역으로 묶여 있다가 해제가 되면서 이제까지 발전되지 못했던 부분들이 지역주민들의 불편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지만, 그에 앞서서 지금 거주하는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도시가스 공급사업의 해결책을 가장 빠르게 찾아내겠다"고 약속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연초제조창이 있던 내덕동에 대해서는 문화 중심지로의 개발을 공약했다. 이 과정에서 김 의원은 지난 2018년 국회에서의 예산심사 당시 지금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재원 의원과 충돌을 빚어 눈물까지 쏟으면서 청주미술품수장보존센터 예산을 확보했던 점을 상기시켰다.


김수민 의원은 "내덕동은 국내 최대 규모로 연초를 제조하던 곳인데, 문화제조창으로 바뀌어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개관한다"며 "가장 필요한 예산 80여억 원을 2018년도에 김수민 의원실에서 따왔다. 그게 바로 '울고불고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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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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