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인터뷰] ‘킹덤2’ 김혜준, ‘반전 연기 스토리’를 만들다


입력 2020.03.31 15:56 수정 2020.04.11 01:55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시즌1 연기 향한 비판, 시즌2에서 단숨에 뒤집어

ⓒ넷플릭스 ⓒ넷플릭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대중은 극적인 반전에 환호한다. 약한 정의가 강한 불의를 꺾을 때, 힘없는 인물이 새로운 모습으로 이야기를 주도할 때, 아주 작은 변화가 엄청난 결과를 만들어 낼 때 대중은 작품에 몰입한다. 그 변화 포인트가 하나의 스토리가 되고, 가끔은 전체 흐름을 뒤집기도 한다.


넷플릭스 ‘킹덤’ 시리즈에서 중전 조씨 역을 맡은 김혜준은 연기력 변화로 이런 ‘반전’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킹덤’이라는 이야기 속에서 김혜준은 자신만의 ‘극적 스토리’를 만들어낸 셈이다.


지난해 1월 공개된 ‘킹덤1’에서 김혜준은 연기력은 당황스러웠다. 다른 배우들과 어울리는 호흡을 보여준 것도 아니고, 홀로 나오는 장면에서도 정확하게 뭘 보여주고 싶은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휘몰아치는 스토리와 좀비들의 열연, 그리고 류승룡, 허준호를 비롯한 중견급 연기자들의 열연 덕분에 김혜준의 어설픈 연기도 ‘속도감 있게’ 지워졌다. 그러다보니 ‘킹덤2’의 공개가 결정되자, 작품을 향한 수많은 관심사 중 하나로 떠오른 것이 ‘중전의 연기’였다. 독하게 평가하고 전망한 이들은 ‘킹덤2’에서 봐야할 내용 중 하나가 ‘중전은 비중이 얼마나 낮아졌을까’라는 말까지 했다.


‘시즌2’가 공개된 후, 사람들의 관심은 ‘중전’ 김혜준에게 쏟아졌다. 완벽한 반전 연기력을 선보여, ‘같은 사람이 맞냐’는 말까지 나왔다. 찬사가 이어졌고, 최강 빌런의 모습을 보인 김혜준을 어떤 형식이로든 시즌3에 등장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고, 시즌2의 연기를 더욱 돋보이기 위해 시즌1에서 일부러 ‘어설픈’ 연기를 했다는 추측까지 제기됐다.


그래서일까. 화상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김혜준은 여유와 자신감이 넘쳤다.


- 본인이 평가하는 시즌1의 연기는 어떠했는가. 그리고 이런 착오를 거쳐 시즌2 연기에 임하면서 가장 무게를 둔 연기 포인트가 있는가.


“기승전결이 있을 때, 시즌1에서 보여준 캐릭터는 기승 부분이다. 야망이 들끓지만 그러지 않은 척을 하면서 아버지의 꼭두각시처럼 보이는 것이다. 어설픈 악녀랄까. 그러나 사극이란 장르를 처음 접해서인지 저의 역량이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시즌2에서) 그런 부분을 발전시켜 보려 노력을 했다. 다행히도 그게 자연스럽게 해결이 된 것이 시즌2에서는 보이지 않은 욕망을 드러내고 과감하고 날카롭게 보여주는 연기를 직접적으로 했다는 점이다. 그런 것들을 강렬하고 뜨겁게 표현하기 위해서 단단하게 분위기를 잡으려 했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 시즌2에서 본인이 생각한 것을 잘 드러냈다고 보는가


“전 제 작품이나 연기에 만족스럽게 생각한 적이 없는 성향이다. 그래서 시즌2도 아쉬운 부분이 많다. 그런데도 감독님들이 제가 표현한 것보다 더 중전의 분위기를 압도적이고 차갑고 냉정하게 보일 수 있도록 방향을 많이 잡아주셨다. 그래서 시즌1보다 발전된 모습의 중전으로 봐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 확실히 시즌1에 비해 시즌2 중전에 대한 평가가 좋다. ‘역대급 빌런’이란 평가까지 나오는데, 본인 주변 사람들은 평가는 어떤가


“일단 부모님이 좋아해주신다. 친구들은 ‘내 친구인 것을 떠나서 너 정말 나쁜 년이다’라고 평가해 줬다. 중전 캐릭터 좋았다라고 해주시는 분이 많아져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 어떻게 보면 ‘킹덤’에서 중전은 아버지와 오빠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한 수단의 대상이다. 본인이 바라본 중전은 어떤 인물인 거 같나.


“시청자로 봤을 때는 이해할 필요도 없는 나쁜 사람이다. 중전을 자리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이니까. 그러나 1인칭 시점으로 봤을 때는 안쓰러운 부분이 있다. 얄밉지만 서사를 들었을 때는, 중전이 이렇게까지 변할 수 있는 일의 시작점이 있다고 본다. 물론 납득될 수 없는 일도 하지만, 연민도 느껴진다.”


- 중전이 결국 인정전에서 좀비들과 만나고, 본인도 좀비로 변한다. 좀비 역할을 했던 배우들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좀비를 만나는 장면도 장면이지만, 제가 좀비가 되어서 물어뜯는 장면을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찍으면서 좀비 역을 해주신 분들에게 존경심을 많이 느꼈다. 너무 멋있고 훈련도 잘 되어 있다. 단순하게 생각한다면 대체불가의 존재들이다. 손짓 발짓을 인간의 것이 아닌 모습으로 하고 빠른 속도로 뛴다는 것이 대단한 작업이다. ‘킹덤’의 반을 만들어낸 분들이다.”


- 시청자 반응을 보면 시즌3에서 ‘중전 좀비’의 모습이라도 좋으니 재등장을 원하는 이들도 있다. 배우 김혜준이 ‘좀비 빌런’으로 등장한 연기는 어떨까.


“보는 이들에게 위협감을 줄 수 있다면 등장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중전 좀비가 무서웠고 충격적이었다고 이야기하는데, 사실 저는 걱정을 했다. 제가 본 제 좀비 모습이 위협감도 없고 귀여워서 사람들이 무서워하지 않으면 어떡하지 생각을 했다.”


- ‘킹덤2’가 재미와 더불어 대중에게 주는 메시지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킹덤’을 떠나서 이 세계에 나오는 모든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권선징악이 아닐까 생각한다. 어떤 사연이 있고, 어떤 서사가 있더라도 이건 기본이 아닐까. 말도 안되는 악행을 저지른 사람들은 처벌을 받고, 누가 옳은 길을 가는가에 대한 고민에 대해 알려주는 것 같다. 그리고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한이나 배고픔, 서러움 등을 공감하는 작품인 거 같다.”

ⓒ넷플릭스 ⓒ넷플릭스

- ‘킹덤’을 통해 본인이 얻은 가장 큰 경험은 무엇일까.


“이전에도 연기를 하는 것에 책임감과 행복을 느꼈지만, ‘킹덤’ 시즌1,2를 통해서 좋은 이야기와 나쁜 이야기를 많이 들으면서 더 큰 것을 얻었다. 연기를 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것뿐 아니라 스크린에 나오는 나의 모습, 내가 표현하는 캐릭터를 잘 표현함으로서, 보시는 분들을 잘 설득시켜야 하는 책임감을 더 느낀다. 직업에 대한 사명감도 더 알게 됐다.”


- 본인이 참여할지는 아직 미지수겠지만, 시리즈에 참여한 배우로서 ‘킹덤 시즌3’에 기대하는 점이 있는지.


“시즌3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나는 이제 시청자입장인데, 기대하는 것이 정말 많다. 시즌1 공개할 시기에 시즌2의 내용을 미리 알아서 혼자 짜릿했다. 그런데 시즌3는 정말 저도 잘 몰라서 궁금하다. 시즌2 엔딩을 장식했던 전지현 선배와 안재홍 선배, 김강훈 씨까지. 그 새로운 인물들이 시즌3에서 어떤 스토리를 만들어나갈지 너무 궁금하다. 액션이 어떻게 화려해질지, 앞서 시즌의 인물들와 관계가 어떻게 변할지도 궁금하다.”

유명준 기자 (neocross@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