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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車업계, 유동성 문제 심각…긴급운영자금 등 정부 지원 필요"


입력 2020.04.01 12:20 수정 2020.04.01 12:20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2차 조사…유동성·노동비용 지원 건의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자료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대·기아차 해외 수출 차량들이 경기도 평택항에서 선적을 기다리고 있다.(자료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우리 자동차업계의 자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자동차산업연합회의 '코로나19 기업애로지원센터' 2차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완성차업체는 해외 현지공장(현대, 기아), 본국 공장(한국GM, 르노삼성) 가동 중단으로 대규모 생산차질을 겪고 있으며 국내 공장 가동(80~98%)으로 버티는 상황이다.


완성차는 현대·기아차,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이며 부품업체는 5개사가 대상이다.


일부 업체는 4월 이후 글로벌 부품조달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하며 10일 이상의 국내공장 휴업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동성 악화에 대비해 임금 지불 유예나 삭감 등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완성업체들의 셧다운 등으로 부품업체들의 경우 3월 매출 감소가 이미 20~30%에 이르렀으며 이달부터는 매출 감소폭이 훨씬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생산비용도 급증하고 있다. 해외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업체들의 경우, 해외와 국내공장 간 신속한 부품 수급을 위한 항공 운송비 추가 발생 등으로 4월 2주차 이후엔 유동성 문제가 심각하게 부각될 것으로 우려했다.


업체들은 심화되는 유동성 위기에 대응해 운영비, 출장비 등 비용 발생을 최대한 줄여갈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차원의 대응책도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을 반영해 자동차업계는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 글로벌 수요급감 보완을 위한 내수진작 활성화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유동성 지원 확대로는 긴급운영자금 지원, 기업어음 인수 지원, 법인세/부가가치세/개별소비세 납부 유예 및 감면, 채권시장안정펀드 규모 확대, P-CBO(회사채 담보부증권) 시행시기 단축 등이다.


기업 금융애로 해소 및 지원으로는 기존 대출의 상환 및 이자 유예(1년), 기업 심사 신속평가제도 조속 도입, 산업, 업종별 심사평가제도 개선, 해외 자산 담보 인정 등이다.


노동비용과 고용유지 지원으로는 고용유지지원금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 공장 휴업시 휴일 및 휴가 대체,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특별연장근로 인가 허용 등이다.


글로벌 수요절벽 대응 내수 촉진으로는 공공기관 구매 상반기 집중, 자동차 취득세 70% 감면, 노후차 세제 지원 확대, 개별소비세 70% 감면 6개월 연장, 자동차구입시 공채 폐지, 자동차 구매액 소득공제 인정(10%) 등이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 회장은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으로 글로벌 생산차질과 수요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우리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도 붕괴될 위험이 있으며, 특히 중소협력업체들의 줄도산이 우려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무엇보다 공공기관 구매력을 집중 실현하는 등 향후 몇 달간의 글로벌 수요 급감을 내수가 대체해주도록 정부가 적극 나서주는 한편, 이미 마련한 100조 금융패키지에 의한 기업 유동성 공급이 현장에서 차질 없이 이뤄지도록 현장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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