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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분해 위기 맞은 토트넘…손흥민 미래는?


입력 2020.04.02 10:44 수정 2020.04.02 10:45        박시인 객원기자 (asda@dailian.co.kr)

케인 폭탄 발언으로 D-E-S-K 라인 완전 붕괴 위기

손흥민, 붕괴 시 우승권서 더 멀어지고 과부하 걸려

해리 케인 ⓒ 뉴시스 해리 케인 ⓒ 뉴시스

잉글랜드 축구의 자존심이자 토트넘 에이스 해리 케인의 폭탄 발언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케인은 지난달 29일(한국시각) 영국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야망이 있고 최고의 공격수로 남고 싶다"며 "팀에 남을지 떠날지 확답을 내릴 수 없다. 토트넘을 사랑하지만 구단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라며 언제든지 이적할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투자와 선수 영입에 인색하고 주급 체계가 타 빅클럽들과 비교해 현저히 낮은 토트넘에 가한 일침이다.


잉글랜드 축구 레전드 크리스 서튼도 ‘BBC’를 통해 “케인의 상황을 이해한다”며 “토트넘보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빅클럽으로 가야 한다. 토트넘도 훌륭하지만 리버풀, 맨체스터 시티와 같은 클럽들보단 뒤져있다. 빅클럽들이 제안했는데 이적하지 않는다면 바보 같은 짓”이라고 꼬집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통산 278경기 181골을 넣은 세계 최정상급 스트라이커 중 한 명이다. 2015-16, 2016-17시즌에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단 1개의 우승컵도 들어 올리지 못했다.


손흥민 ⓒ 뉴시스 손흥민 ⓒ 뉴시스

손흥민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DESK(델리-에릭센-손흥민-케인) 라인은 토트넘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최전방 골잡이 케인을 축으로 2선에서 손흥민-델리 알리-크리스티안 에릭센으로 구성한 공격진은 5년 연속 챔피언스리그에 진출, 더 나아가 지난 시즌 구단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하지만 2019-20시즌 DESK 라인이 붕괴 조짐을 보였다. 에릭센 이적 파동으로 인해 전반기 좀처럼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고, 결국 겨울 이적시장 때 세리에A 인터 밀란으로 옮겼다. 여기에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보유한 케인은 빅클럽들의 주요 타깃 중 한 명이다.


케인마저 떠날 경우, 토트넘은 심각한 전력 누수를 떠안게 된다. 물론 케인 부재 시 손흥민이 주요 득점원으로 활약하며 토트넘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매 경기 과부하가 걸렸다.


단판 승부가 아닌 9개월 동안 이어지는 장기 레이스에서 손흥민 혼자 견뎌내기란 어깨가 너무 무겁다. 손흥민은 1992년생으로 어느덧 20대 후반의 나이로 접어들었다. 최근 2시즌 동안 보여준 퍼포먼스는 정점에 다다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시즌 리그 12골 6도움, 챔스 4골 1도움을 기록했고, 올 시즌은 코로나19로 연기된 가운데 리그 9골 7도움, 챔스 5골 1도움으로 많은 공격포인트를 올렸다.


물론 올 시즌 후반기 경기력 면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았지만 케인이 없는 상황에서도 5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는 등 순도 높은 득점력을 선보이며 가치를 드높였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문제를 해결했고,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충분히 검증을 마쳤다.


그러나 케인과 마찬가지로 손흥민 역시 프로 커리어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손흥민으로선 더 큰 클럽으로 옮길 마지막 기회는 사실상 올 여름이 마지막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현재 토트넘은 리빌딩이 절실한 상황이다. 리버풀, 맨시티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압도적인 포스를 뿜어내는 팀들을 물리치고 리그, FA컵, 카라바오컵 등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릴지는 미지수다.


원한다고 이적이 성사되는 것은 아니다. 클럽과 손흥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야 한다. 이적하더라도 빅클럽에서는 훨씬 어려운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뱀의 꼬리가 되느냐 용의 머리가 되느냐의 갈림길이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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