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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록 진위 안 밝혀졌는데…'검언유착' 규정해버린 유시민·조국


입력 2020.04.03 17:42 수정 2020.04.03 19:18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유시민, 검찰과 채널A 짜고 친 것 단언

'확증' 없음에도 "증거인멸 도사"라며 무시

윤석열 배후 의심하며 '검언유착' 몰아가기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시민 노무현 재단 이사장(자료사진)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채널A가 검찰과의 관계를 무기로 자신의 비위를 캐내려 했다는 MBC보도와 관련해 ‘검언유착’이라고 단정지었다. ‘윤석열 측근’으로 표현됐던 한동훈 검사장의 이름도 공개했다. 녹취록에 등장하는 검사와 한 검사장이 동일인이라는 확증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는 “안 밝혀진다고 본다. 증거인멸에 관해서는 도사들”이라며 무시해버렸다.


3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한 유 이사장은 “검찰이 먼저 이 작업을 시작했는지 아니면 이동재 기자가 먼저 시작했는지 같이 앉혀놓고 대질신문해도 밝히기 어려울 것”이라며 “언론을 컨트롤 하는 고위 검사들과 법조 출입하는 기자들은 그냥 같이 뒹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철 전 신라젠 대표에게 자신과 관련된 비위를 내놓으라는 압박 역시 검찰과 채널A가 “짜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이사장은 “이철 씨는 두 건의 유죄판결을 받아서 합계 14년 6개월을 받아놓고 있는 상황인데 또 미결수로 해서 구치소에 불렀다. 그럼 그 사람이 어떤 상태겠느냐”며 “극도의 공포감에 사로 잡혀 있을 시점에서 편지 딱 보내서 수사 일정 알려주고 했다. 기본적으로 짜고 한 거라고 본다”고 음모론을 제기했다.


배후에는 한 검사장과 윤석열 검찰총장이 있다고 의심했다. 한 검사장은 신라젠 관련 수사를 담당한 바 없으며, 문제가 된 통화음성도 자신이 아니라고 해명한 바 있다. 채널A 측 역시 마찬가지다. 최초 사건을 보도한 MBC도 동일인이 아니거나 이 사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내용일 가능성을 인정했었다.


그럼에도 유 이사장은 “대검에서 하는 일인데 어느 지검이든 무슨 상관있느냐”며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기 때문에 진술이나 다른 간접증거로 해서 한 번 엮어보자. 이 씨가 제 의자에 돈 놓고 나왔다고 말을 하든가 어디 도로에 차세우고 트렁크에 돈 실어줬다고 말했으면 저는 한명숙 전 총리처럼 딱 엮여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윤 총장이나 한 부장 그 전이나 지금 하고 있는 검사들이 보기에는 ‘대통령하고 친하고 권력 좀 잡았으면 누구나 해먹는다’ ‘쟤도 안 해먹었을 리가 없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라며 “어디까지 인지했는지 모르지만 윤석열 사단의 분위기를 보여주는 사건”이라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도 ‘검언유착’을 떠올리게 하는 게시물을 남겼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화 내부자 등장인물인 검찰청 출입기자 포스터를 올린 뒤 “자격지심 보이고 그러지말어, 그냥 추하니까”라는 영화 속 대사를 적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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