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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값 1년 만에 1300원대…휘발유값 ℓ당 1391.6원


입력 2020.04.04 05:00 수정 2020.04.04 04:52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2019년 4월 이후 첫 1300원대…경유는 ℓ당 1197.8원

서울 강동구의 한 정유사 직영주유소에 주유를 하려는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정유사 직영주유소에 주유를 하려는 차량들이 대기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내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1300대로 내려갔다.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ℓ당 1400원 선을 밑돈 건 유류세 인하 정책 시행 5개월째인 지난해 4월 초 이후 약 1년 만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주요 산유국 간 ‘증산 전쟁’에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4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주 대비 38.9원 하락한 ℓ당 1391.6원, 경유는 39.6원 내려간 1197.8원을 기록했다.


3월 초 1500원대를 유지하던 휘발유 가격은 한달 새 100원 이상 내려갔다.


자동차용 경유는 지난주와 비교해 39.6원 내려간 1197.8원, 실내용 등유는 전주보다 ℓ당 17.4원 하락한 896.5원 하락했다.


상표별 판매가격은 가장 저렴한 자가상표 휘발유 가격이 전주 대비 ℓ당 38.0원 내려간 1371.6원, 가장 비싼 SK에너지는 39.3원 하락한 1403.8원을 나타냈다.


지역별 판매가격은 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39.9원 내려간 1484.3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가대비 92.7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는 ℓ당 47.0원 내린 1326원에 판매됐으며, 최고가 지역인 서울보다 157.4원, 전국 평균가보다 65.6원 낮았다.


정유사 공급 가격은 3월 넷째 주 기준 휘발유가 전주 대비 ℓ당 72.0원 하락한 1204.5원을 기록했고, 경유는 43.6원 내린 1032.1원을 나타냈다.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 선을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20달러대까지 곤두박질 치며 기름값에 영향을 주고 있다. 통상 유가는 2∼3주 정도 차이를 두고 국내 기름값에 영향을 미친다.


국제유가는 최근 반등에 성공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간 '유가전쟁'이 끝나지 않아 기름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5.01달러 오른 배럴당 25.32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국 런던의 ICE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29.94달러로 전날 대비 5.20달러 상승했다. 중동 두바이유는 전일 대비 배럴당 0.32달러 오른 21.55달러를 나타냈다.


이날 국제유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산 가능성 발언으로 급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푸틴 대통령,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등과 통화한 사실을 밝힌 뒤 사우디와 러시아가 1000~1500만 배럴을 감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발언을 내놨다.


이 발언 직후 WTI는 장중 최대 상승폭이 35%까지 치솟았으나, 실행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며 상승폭 일부를 반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1000~1500만 배럴은 전세계 일일 공급량의 10~15%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감산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기타 산유국들의 참여가 필요해 실제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직후 사우디 측이 산유국들에 긴급회의를 요청했지만, 구체적인 감산 규모 등이 결정되기는 시간이 필요하다"며 "사우디 측에서 미국의 에너지기업들을 비롯해 캐나다, 멕시코 등 모든 산유국들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점을 감안하면 합의를 위한 소요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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