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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폰, 코로나19에 ‘흔들’…중저가폰으로 위기 ‘돌파’


입력 2020.04.07 16:57 수정 2020.04.07 17:14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삼성, A71·A51로 5G 중저가 수요 ‘쌍끌이’

LG, ‘G 시리즈’ 버리고 매스프리미엄 전략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71’.ⓒ삼성전자 삼성전자 스마트폰 ‘갤럭시A71’.ⓒ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선방하는 성적표를 거뒀다.


문제는 2분기다. 시기적으로 비수기인 데다 질병이 전 세계로 빠르게 확산하면서 두 회사 모두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업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세대 이동통신(5G)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위기 돌파에 나선다. 아직 5G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모델 위주로 출시된 상태다. 이를 중저가로 확대해 대중적인 5G폰 수요를 겨냥한다.


◆신작 갤S20’ 판매 부진, 환율로 선방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1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55조원, 영업이익 6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부문별 실적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부문은 1분기 약 2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0’ 시리즈의 판매가 기대에 못 미쳤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오른 환율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선방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에 기인해 스마트폰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둔화했고 갤럭시S20의 출하량은 6000만대 미만으로 추정하지만, 판매 가격이 오르고 마케팅 비용이 줄어 시장 기대를 능가하는 실적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LG전자 스마트폰 ‘V60 씽큐 5G’.ⓒ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 ‘V60 씽큐 5G’.ⓒLG전자


LG전자도 이날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14조7287억원, 영업이익 1조9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1분기 약 25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며 20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당초 예상치는 2000억원대 초반 수준이었으나, 신모델 출시가 없었고 기존에 있던 모델들도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전년 동기(2035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분기에는 두 회사 모두 좋지 않은 상황에 직면했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5000만대로 전년 대비 12% 하락하고, 코로나19 여파로 3월부터 스마트폰 출하량이 급감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둔화…5G서 기회 찾는 제조사


코로나19 이슈 외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이미 정체 국면이다.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교체 주기가 길어지는 등 판매가 둔화하면서 제조사들은 5G라는 새로운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갤럭시A51 5G’와 ‘갤럭시A71 5G’ 등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 중이다. 갤럭시 A71은 지난 2월 인도네시아에서, 갤럭시 A51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서 롱텀에볼루션(LTE) 모델로 출시됐다. 국내에는 5G 모델로 약 50만~60만원대에 출시될 전망이다.


LG전자는 내달 ‘매스(대중) 프리미엄’ 제품의 5G 모델을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는 LG의 대표적인 브랜드명인 ‘G시리즈’ 대신 새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아직 새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의 브랜드명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회사의 전략에 따라 플래그십에 준하는 성능에도 100만원대 이하로 가격이 책정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스마트폰 수요가 위축된 데다, 고가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이 풀리지 않는 상황인 만큼 중저가 5G폰으로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 기존 LTE 사용자들의 교체를 유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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