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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세지는 '김종인 역할론'…"비대위원장 맡아 통합당 수습해달라"


입력 2020.04.19 08:00 수정 2020.04.19 06:06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김종인 말고는 대안 없다"…당내 공감대 형성

당 최고위·정진석·장제원·홍준표 등 "金, 적임자"

민주·통합당 모두 몸담아본 金, 외연확장 '기대'

조경태, '조기 전대' 주장해 당내 갈등 가능성도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21대 총선 참패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통합당의 변화가 모자랐다는 것은 인정한다. 아무리 부족하고 미워도 나라의 앞날을 위해 야당을 살려주셔야 한다. 부탁한다"고 말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 대표가 4·15 총선 참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해 지도부가 사실상 공백 상태에 직면한 가운데 김종인 전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이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혼돈에 빠진 당을 수습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심재철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모처에서 김 전 위원장을 만나 비대위원장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 당헌·당규상 당 대표 권한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지명할 수 있기 때문에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하고, 당선인 총회 등을 통한 당내 의견 수겸과 전국위원회 등의 절차를 거치면 통합당은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전환된다.


총선 참패를 당하고 극심한 인물난에 허덕이고 있는 통합당 내에선 "김 전 위원장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통합당 최고위원회의는 지난 17일 '김종인 비대위 체제' 전환에 의견을 모았다.


이번 4·15 총선에서 부산 사상구에 출마해 3선 고지에 오른 장제원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가 죄인이다. '혁신과 반성' 대오를 갖추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즉시 전환해야 한다"며 "김종인 전 총괄선대위원장에게 당 혁신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대위원장을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당 채비를 서두르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現 통합당) 대표도 "김 전 위원장은 카리스마도 있고, 오랜 정치 경력도 있고, 더불어민주당과 우리당에서 혼란을 수습해 본 경험도 있지 않느냐"며 "김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들어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홍 전 대표는 이번 21대 총선을 앞두고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대구 수성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번 총선에서 충남 공주·부여·청양에 출마해 5선에 성공한 정진석 의원도 "위기 국면을 극복할 역할을 맡은 분은 김 전 위원장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 임기를 보장해준다는 조건하에 비대위원장직을 수락한다는 의견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8월31일 예정된 전당대회까지만 임기가 유지되는 '관리형 비대위원장'직은 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최고위에선 김 전 위원장에게 임기 등 전권을 위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 유일하게 생환해 5선 고지에 오른 조경태 최고위원(부산 사하을)은 '7월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하고 있어 총선 참패 후 당 수습 방안을 놓고 갈등에 직면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통합당은 이르면 오는 20일 심재철 당 대표 권한대행 주도로 '비대위 체제'에 대한 당내 의견을 모으는 절차를 거칠 것으로 보인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8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이번 총선 결과를 통해 드러난 것은 한국의 이념지형이 변했다는 것이다. 진보는 다수가 됐고, 보수는 소수가 됐다"며 "통합당은 실용주의 노선으로 가야한다. (진보와 보수 진영 모두에 몸담아본) 김종인 전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을 맡아 당을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우나 극단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은 이제 뒤로 물러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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