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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고보결 "재발견 평가 과찬, '믿보배' 되고파"


입력 2020.04.25 14:07 수정 2020.04.25 14:07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하이바이, 마마!'서 민정 역 맡아

"삶의 소중함 느낀 작품"

배우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배우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최근 종영한 tvN 토일극 '하이바이, 마마!'는 배우 김태희의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다. 김태희 외에 주목받는 이가 있으니 바로 고보결(31)이다. 고보결은 극 중 강화(이규형 분)의 아내 민정 역을 맡아 섬세한 감정 연기를 선보였다.


드라마 종영 후 서울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고보결은 "'하이바이마마'는 내게 의미 있는 작품이었다"며 "삶의 소중함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정 캐릭터는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남편과 남편의 전처 유리(김태희 분) 사이에서 나온 딸 서우(서우진)를 키우는 모성애도 연기해야 했고, 유리를 향한 미묘한 감정도 연기해야 했다. 고보결 역시 어려운 역할이었다고 인정했다.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 고민했어요. 경험해본 적이 없었으니까요. 엄마 민정이에게 조금씩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답니다. 딸 서우와도 친해져서 편하게 찍을 수 있었습니다."


김태희와 호흡에 대해선 "김태희 선배는 진짜 엄마처럼 보였고, 서우를 대하는 모든 모습이 자연스러웠다"며 "태희 선배를 보면서 엄마의 모습을 배웠다"고 말했다. 남편 이규형과 호흡을 묻자 "현장 분위기를 좋게 해주셨고, 서우랑도 잘 놀아셨다"고 말했다.


배우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배우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부부 연기를 했으니 결혼에 대한 생각도 궁금해졌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빨리 결혼하고 싶어요. 언젠가 만날 수 있겠죠?"라며 미소 지었다.


드라마는 가족의 따뜻한 이야기를 보여주다가 중반부에 유리-강화-민정의 도돌이표 같은 전개로 비판받았다. 억울하게 죽었다가 어렵게 살아난 유리가 모든 걸 포기한 점도 이해할 수 없었다. 고보결은 "결말이 논란이 됐다는 걸 알고 있다"며 "개인적으로는 가족을 생각할 수 있는 따뜻한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초반에 민정은 아이한테 관심이 없는 듯하지만 극이 흐를수록 아이와 교감을 보여준다.


"초반에는 거의 말이 없고 건조한 민정이었어요. 근데 그 사람의 속내는 모르잖아요. 일종의 편견이죠. 겉으로는 냉정해 보이는 민정이가 이후 유리의 시선을 거치며 따뜻하게 변하게 돼요."


자신을 둘러싼 편견도 언급했다. 그는 "겉으로 보기에 차가운 이미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서 속상할 때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간 해온 캐릭터와는 달리 실제 고보결은 밝고, 장난스럽다.


"허당기도 있고 잘 웃는 답니다. 하하."


이번 '하이바이, 마마!'는 고보결이라는 배우의 매력을 알린 계기가 된 작품이다.


"정말 기분 좋은 칭찬이죠. 저와 드라마를 이끌어주신 선배님들 덕이죠. 민정이가 우울해했을 때도 지인들, 팬들의 응원 덕에 힘을 얻었어요."


가장 기분 좋았던 반응으로는 "민정이가 울 때 같이 울었다"는 시청평을 꼽았다. 배우로서 힘이 나고, 감동했단다.


"한 시청자는 어머니 49제 때 이 드라마를 봤다고 하셨어요. 드라마와 함께 엄마를 같이 떠나보냈다는 말을 듣고, 드라마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됐다는 걸 깨달아서 뿌듯했습니다."


배우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배우 고보결.ⓒHB엔터테인먼트

고보결은 또 "주변 사람들에게 잘해야 한다는 걸 느꼈다"며 "엄마 역할이라 엄마가 많이 떠올랐다. 부모님의 진실한 마음을 오롯이 느낄 수 있었고, 이 감정을 드라마에 녹여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고보결은 서울예대 연극과에 수석입학해 조기 졸업했다. 2011년 독립영화 '거북이들'로 데뷔해 '역린'(2014), '천상여자'(2014), '프로듀사'(2015), '풍선껌'(2015), '끝에서 두번째 사랑'(2016),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그러다 '도깨비'(2017)로 얼굴을 알렸고 이후 '고백부부'(2017), '마더'(2018), '아스달 연대기'(2019)에 출연하며 한 계단, 한 계단 올라왔다. 데뷔 9년 만에 주연 자리를 꿰찼다. 아쉽지 않았을까 물었더니 "아쉽지 않았고 운이 좋았다"고 겸손한 대답을 내놨다.


원래 꿈은 연극배우였다.


"첫 시작이 연극이었는데 조급해하지 않았아요. 배우가 언제 꽃을 피울지 모르잖아요. 꽃을 피우기까지 가는 과정조차 행복해요. 드라마 '마더'에는 '새들이 이집트를 향해 날기 시작하면 그들이 이집트에 있다'라는 대사가 나와요. 꼭 저를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아요. 꿈을 향해 한걸음씩 가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삶이죠."


고보결은 김태리, 송혜교의 닮은 꼴로도 유명하다. 칭찬에 어쩔 줄 몰라한 그는 "감사하다"는 말만 연신 했다.


마인드 컨트롤을 하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기도 한다.


"배우 생활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려고 합니다. 여행 가서 모르는 사람고 얘기하기도 하고요. 운동도 필라테스, 헬스, 요가 등 다양한 분야를 파고들어요. 단, 기간은 길지 않답니다. 하하."


주연 가능성을 알린 고보결의 차기작도 궁금하다.


"요즘에는 다양한 캐릭터들이 나오잖아요. 제가 오랫동안 연기하는 데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듯해요. 성숙해진 연기로 꾸준하게 연기하려고 합니다. '믿보배'(믿고 보는 배우)가 어울리는 배우가 되게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다양한 장르에서 다채로운 빛깔을 내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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